‘톰 크루즈 격투 영상’이 불붙인 AI 저작권 논란… K콘텐츠도 영향권

차민주 2026. 3. 1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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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간단한 명령만으로 영화 등 기존 영상 콘텐츠를 그대로 재현할 정도로 발전하면서 저작권 관련 분쟁이 콘텐츠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자사 AI 영상 생성 모델을 둘러싼 할리우드 저작권 침해 논란으로 글로벌 출시를 보류했다.

바이트댄스는 복수의 할리우드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저작권 분쟁 여파로 이달 중으로 예정돼 있던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의 글로벌 출시를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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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바이트댄스, 시댄스 2.0 출시 보류
‘157조’ 국내 업계서도 대응 목소리
영화감독 루아이리 로빈슨이 ‘시댄스 2.0’으로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격투 장면을 생성해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의 장면. 루아이리 로빈슨 유튜브 캡처


인공지능(AI) 기술이 간단한 명령만으로 영화 등 기존 영상 콘텐츠를 그대로 재현할 정도로 발전하면서 저작권 관련 분쟁이 콘텐츠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자사 AI 영상 생성 모델을 둘러싼 할리우드 저작권 침해 논란으로 글로벌 출시를 보류했다. 국내 업계에서도 157조원 규모의 K-콘텐츠 산업이 생성형 AI의 학습데이터로 무분별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복수의 할리우드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저작권 분쟁 여파로 이달 중으로 예정돼 있던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의 글로벌 출시를 잠정 중단했다. 시댄스 2.0은 간단한 사진과 프롬프트(명령어) 입력을 통해 15초 분량의 영상을 제작하는 동영상 생성 모델이다. 바이트댄스는 중국에 해당 모델을 선공개하며 콘텐츠 제작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아일랜드 출신 영화감독 루아이리 로빈슨이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격투하는 영상을 X(옛 트위터)에 올리면서 시댄스 2.0 생성 영상에 대한 저작권 논란이 불붙었다. 문제의 영상은 시댄스 2.0에 간단한 프롬프트를 입력해 만든 것으로 할리우드 영화를 그대로 옮긴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온라인에는 시댄스 2.0을 활용해 디즈니·파라마운트·넷플릭스 등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캐릭터 영상이 연이어 퍼졌다.


할리우드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미국영화협회는 시댄스 2.0이 미국 저작물의 무단 사용을 촉진할 수 있다며 “침해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디즈니는 시댄스가 스타워즈·마블 등 자사 캐릭터를 무단으로 학습해 활용했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도 바이트댄스에 중단 요구 서한을 보냈다. 이런 반발에 바이트댄스는 결국 시댄스 2.0의 세계 출시를 미뤘다.

AI 영상 생성 모델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K-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침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은 157조402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게임, 방송, 웹툰 등 지식재산권(IP) 기반 산업 비중이 큰 만큼 AI와 저작권 충돌이 현실화할 경우 파장도 클 수밖에 없다.

국내 웹툰 업계도 저작권 관련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웹툰작가협회는 웹툰이 저작권자 동의 없이 AI 학습에 활용될 수 있다며 데이터 출처 공개와 계약·보상 체계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창작자의 권리를 전제로 AI와 공존을 강구하는 법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 등 콘텐츠를 활용하는 AI는 학습 데이터의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동시에 당국은 법으로 창작자의 권리가 어디까지 인정되는지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이 문제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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