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서학개미도 ‘팔자’… ‘달러냐, 국장 복귀냐’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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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며 '서학개미'의 투자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달 들어 미국 주식 약 3600억원을 순매도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2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 360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였던 올해 초 환전해서 산 미국 주식을 1500원 수준에서 매도한다면, 주가 상승 외에도 3~4%의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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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식 보관금액 두 달 연속 하락
코스피 변동성 탓 RIA 흥행 미지수
전쟁으로 달러 보유 매력도 커져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며 ‘서학개미’의 투자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달 들어 미국 주식 약 3600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고환율로 환전 부담이 커지자 서학개미의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런 흐름이 정부가 내놓은 ‘환율 안정 3법’의 핵심인 ‘국내시장복귀계좌’(RIA·Reshoring Investment Account)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코스피가 6200선에서 5500선까지 가파르게 내려오면서 증시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2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 360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달 순매도로 마감하면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하게 된다. 최근 흐름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지만 고환율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였던 올해 초 환전해서 산 미국 주식을 1500원 수준에서 매도한다면, 주가 상승 외에도 3~4%의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신규 매수 시점도 관망하는 분위기다. 환율이 안정화하려면 미국·이란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야 하는데 예측이 쉽지 않다. 당초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4~6주 안에 이란사태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엔 장기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이란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올해 1월 약 251조3900억원이었던 보관금액은 이달 12일 기준 240조5800억원으로 10조원 넘게 줄었다. 엔트로픽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클로드 코워크’가 촉발한 ‘사스포칼립스’(AI 확산으로 소프트웨어 기업의 성장성이 위협받는 현상)로 미 뉴욕증시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이란 사태 이후 금이나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가 커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분위기가 서학개미의 국내 증권시장 복귀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이란사태 이후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서 서학개미가 급하게 복귀할 유인이 줄면서다. 그만큼 개인투자자의 국내 복귀를 통한 환율 안정도 불투명해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 오른 5549.85에 마감했다. 이란 사태 이후 코스피는 11.1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58% 하락했다. 여전히 연초 이후 상승률은 코스피가 더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란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 변동성이 큰 코스피로 옮겨가는 대신 서학개미로 남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권사 영업 현장에서는 RIA 계좌를 문의하거나 미국 주식에서 국내 주식으로 자금을 옮기겠다는 투자자가 아직 많지 않은 분위기다. 이란사태로 달러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점이 부각돼 국장 복귀를 주저하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국내 한 대형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서학개미는 최근 급격하게 오른 코스피에 뒤늦게 합류하기보다는 뉴욕증시 내 선별적 상승을 예상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 한다”며 “장기투자 성향 고객은 기존에 매수했던 상장지수펀드(ETF)를 추가로 매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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