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 1척이 전부인 청해부대, 기뢰 깔린 호르무즈 투입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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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한국군 파병이 현실화하더라도 청해부대의 즉각적 투입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구축함 1척이 전부인 청해부대는 호르무즈 해협 작전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
군 관계자는 "기뢰전대가 안전 항로를 확보한 뒤 수상 전력이 투입돼야 한다"며 "청해부대가 설령 투입되더라도 미 해군 전력과 연합 형태로 작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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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한국군 파병이 현실화하더라도 청해부대의 즉각적 투입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구축함 1척이 전부인 청해부대는 호르무즈 해협 작전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 미국의 파병 요구에 대한 진의는 실전 전력 증강보다는 이란을 상대로 한 다국적 연합 억제력 구현에 있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나온다.
16일 해군 설명을 종합하면 호르무즈 해협의 작전 환경은 기뢰 제거를 위한 소해함과 군수지원함, 해상항공 전력 등을 갖춘 소규모 기동전단 수준의 전력이 요구된다. 반면 청해부대는 상선 호위와 해적 퇴치가 핵심 임무여서 저강도 해상 위협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청해부대로 파견된 대조영함(DDH-Ⅱ·4400t급)은 근접방어무기체계 ‘골키퍼’, 대잠 미사일 ‘홍상어’, 사거리 180㎞의 함대함 미사일 ‘해성’으로 무장했는데, 이는 주로 함정이나 항공기 등 전통적인 해상·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이란이 봉쇄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부설한 해상 기뢰 대처 능력이다. 대조영함은 드론 등을 이용한 대공 공격에는 대응할 수 있지만 소해 능력이 없어 기뢰 위협에는 취약하다. 기뢰탐색함과 소해함 없이 청해부대 단독으로 기뢰 위협 해역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기뢰전대가 안전 항로를 확보한 뒤 수상 전력이 투입돼야 한다”며 “청해부대가 설령 투입되더라도 미 해군 전력과 연합 형태로 작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청해부대는 다국적해군협력체 소속 전력으로 바레인에 본부를 둔 미 해군 제5함대와 협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군이 추가 전력을 파병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해군이 운용하는 13척의 구축함 전력이 호르무즈 해협까지 이동하려면 항해만으로도 최소 3주 이상 걸린다. 기뢰전대가 포함될 경우 항로 정리와 작전 준비 등 절차를 고려하면 수개월 단위가 소요될 수 있다.
이 탓에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청은 실제 전력 보강보다는 연합작전 명분 확보와 동맹 협력 의지를 시험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미 해군력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니다”며 “동맹국 해군이 대이란 작전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전략적 목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측의 공식 요청이 있어야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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