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나는 ‘士’자 직업… 회계사, 40위 → 3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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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알파고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을 꺾었을 때 국민일보는 '인간, 기계에 무릎 꿇다'는 제목의 기사로 충격을 전했다.
10년 전 해당 설문조사를 진행한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산업일자리전환팀장은 16일 "최근 10년 동안 AI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인지적 요구가 높은 직업일수록 대체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인식이 생겼다"며 "규칙이나 정답이 주어진 직업은 그렇지 않은 직업보다 대체되기 쉽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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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알파고가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을 꺾었을 때 국민일보는 ‘인간, 기계에 무릎 꿇다’는 제목의 기사로 충격을 전했다. 이 9단의 패배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인공지능(AI)과의 대결에서 사람이 지는 건 더는 새롭지 않다.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고, 영상까지 잘 만드는 AI가 사람을 능가하는 건 당연한 일이 됐다. 그리고 앞으로 10년, AI는 지금보다 얼마나 더 발전할까. 어떤 일자리가 살아남고, 또 어떤 일자리가 사라질까. 국민일보는 10년 뒤 AI가 가져올 미래 일터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AI와 로봇이 어떤 일자리를 대체할지에 대한 예상은 10년 전과 지금 180도 바뀌었다. 10년 전에는 전문직은 살아 남고, 청소나 주방보조 같은 육체노동을 하는 직업은 대체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그 예상은 틀렸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딴 신입 회계사보다 AI의 회계 처리 능력이 뛰어나졌고, 코딩 전문가는 설 자리를 잃었다.
국민일보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2주간 AI, 로봇 분야 전문가 40명을 심층 설문조사한 결과 AI에게 일자리를 뺏길 가능성이 높은 직업으로 회계사·세무사·변호사 등 전문직이 꼽혔다. 반면 정형화되지 않은 육체노동을 하는 가사도우미, 낙농·어업인의 대체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10년 전 당시의 AI·로봇 전문가들이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업으로 청소원이나 주방보조원을 꼽은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10년 전 해당 설문조사를 진행한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산업일자리전환팀장은 16일 “최근 10년 동안 AI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인지적 요구가 높은 직업일수록 대체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인식이 생겼다”며 “규칙이나 정답이 주어진 직업은 그렇지 않은 직업보다 대체되기 쉽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설문 참가자들은 대체 가능성이 낮은 직업으로 정형화되지 않은 육체노동이 필요한 직업과 함께 감정노동이 수반되는 직업을 꼽았다. 보기로 제시되지 않은 직업 중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을 꼽아 달라는 주관식 질문에는 보육교사를 포함한 교육업 종사사를 꼽은 답변이 많았다. 사람의 감정이나 관계성이 필요한 직업은 AI나 로봇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육아와 보육처럼 지식 전달보다 관찰과 보호가 동반되는 관계가 중요한 직업은 쉽게 대체되기 어려울 것’ ‘미리 정의되지 않은 돌발 상황이 많을 상황은 인간만이 대처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이 이유로 꼽혔다.
서용석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AI가 전문직을 100%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현재의 높은 직업적 가치는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는 일자리 감소 현상에 따른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테크이슈팀=심희정 양한주 김혜지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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