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미국이 최강 도미니카공화국을 물리쳤다

고봉준 2026. 3. 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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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수들이 16일 열린 WBC 도미니카공화국과의 4강전에서 4회 거너 헨더슨이 홈런을 때려내자 함께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불린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16일(한국시간) 4강 맞대결. 1-2로 뒤진 도미니카공화국이 9회말 마지막 공격을 맞이한다. 첫 타석에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45홈런을 터뜨린 후니오르 카미네로. 대기 타자는 32홈런의 훌리오 로드리게스. 언제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거포들이 찬스만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마운드에는 미국이 자랑하는 주전 마무리 메이슨 밀러가 있었다. 지난해 26세이브를 올린 밀러는 최고 시속 102마일(164㎞)의 강속구로 도미니카공화국의 강타자들을 차례로 제압한다. 카미네로를 삼진으로 잡은 뒤 로드리게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대타 오닐 크루스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한다. 이어 마지막 타자 헤랄도 페르도모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경기의 마침표를 찍는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 준결승전에서 미국이 웃었다.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 도미니카공화국의 강타선을 봉쇄해 2-1 승리를 거뒀다. 2017년 우승과 2023년 준우승을 기록했던 미국은 이 대회 3회 연속 결승 진출이란 새 역사를 썼다.

경기는 예상을 뒤엎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이 즐비한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화력 싸움 대신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미국 선발투수로 나온 폴 스킨스는 4와 3분의 1이닝을 6피안타 1실점으로 지켰고, 도미니카공화국의 루이스 세베리노 역시 3과 분의 1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둘에겐 딱 하나의 흠결이 있었다. 피홈런. 스킨스는 2회 카미네로에게 선제 좌중월 솔로포를 내줬다. 바깥쪽 높게 흐르던 스위퍼를 카미네로가 힘차게 잡아 당겨 담장 밖으로 보냈다.

미국도 반격했다. 4회 선두타자 거너 헨더슨이 세베리노의 커터를 통타해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어 윌 스미스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벤치는 마운드를 그레고리 소토로 교체했다. 그러나 이 전략은 악수가 됐다. 다음 타자 로만 앤서니가 소토를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빼앗았다. 3볼-2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6구째 153㎞짜리 싱커를 놓치지 않았다.

2회 후니오르 카미네로의 홈런 때 기뻐하는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 AP=연합뉴스

이후 승부는 양보 없는 불펜 대결로 이어졌다. 미국은 5명의 투수를 내며 남은 이닝을 지켰고, 도미니카공화국도 소토를 빨리 내리고 남은 불펜진을 총동원하며 역전을 꾀했다. 그러나 믿었던 타자들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1안타씩만 쳐냈을 뿐, 후안 소토와 로드리게스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미국은 9회 올라온 마무리 밀러가 마지막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승장인 마크 데로사 감독은 “오늘은 최고 수준의 야구였다”고 총평했고, 패장인 알버트 푸홀스 감독은 “경기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그 어떤 점도 비판하고 싶지 않다. 우리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의 결승전 상대는 17일 정해진다. 이날 베네수엘라와 이탈리아의 4강전 승자와 18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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