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자유 막는 지도자”…오스카서 트럼프 겨냥한 시상자 누구?

이란 전쟁 국면 속에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전쟁 종식과 평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발언들이 잇따라 나왔다. 일부 참석자는 정치 지도자를 겨냥한 풍자를 던졌고, 수상자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소수인종의 자부심을 강조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반전 메시지가 무대 곳곳에서 등장했다.
먼저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은 국제영화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전쟁 반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슴에 스페인어로 ‘전쟁 반대’(No a la Guerra)라고 적힌 배지를 달고 등장해 반전 의지를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교육 현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의 주인공이자 공동 감독인 파벨탈라킨도 러시아어로 반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별똥별 대신 폭탄과 무인기(드론)가 떨어지는 나라들이 있다”며 “모든 아이의 이름을 걸고 지금 당장 모든 전쟁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정치 풍자도 이어졌다. 시상자로 나선 방송인 지미 키멀은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작품을 만든 점을 언급하며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그는 “알다시피 어떤 나라의 지도자는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지 않는다. 어느 나라인지는 말할 수 없다”며 “북한과 CBS만 언급하겠다”고 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키멀은 또 영부인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멜라니아’에 대해 “백악관을 돌아다니며 신발을 신어보는 이야기”라고 비꼰 뒤 “자기 부인이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고 화낼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던졌다.
수상자들의 소감에서는 소수인종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도 강조됐다. 영화 ‘씨너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마이클 B.조던은 무대에서 덴젤 워싱턴, 윌 스미스, 할리 베리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저보다 앞서 길을 만든 사람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 매기 강도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뒤 “저와 닮은 사람들이 주인공인 영화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 상을 한국과 전 세계 한국인들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차 살인 뒤 "항정살 먹고 싶다"…김소영, 다른 썸남 못 죽인 까닭 | 중앙일보
- “김건희 대통령, 윤 의전 직원” 대통령 사진사 경악한 그 사진 [실록 윤석열 시대2] | 중앙일보
- "S&P500? 버핏 말 듣지 마라" 한국 ETF 아버지 필승 카드 4 | 중앙일보
- 치매 손님 집 따라가 상습 추행한 콜택시 기사…홈캠 영상 보니 | 중앙일보
- "사람이 물에 빠졌다"…이천 온천 수영장서 20대 남성 사망 | 중앙일보
- "차라리 계란 먹는 게 낫다"…기력에 좋다던 '먹는 알부민' 반전 | 중앙일보
- "하루 2200억씩 쓸어담는다"…중동 전쟁 '뜻밖의 승자' 이 나라 | 중앙일보
- 판사 남편 둔 박진희 "몇 년만에 큰 맘 먹었는데…" 사기 당한 사연 | 중앙일보
- 중국 축구 닮아가는 한국 야구…"국내서 왕노릇, 힘든 해외도전 하겠나" | 중앙일보
- [단독] "시기 놓쳐 이 다 뽑았다"…660일 기다려 가는 치과 무슨 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