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섬으로 살 수 없다”⋯양주 1·2동, ‘그린벨트 해제’ 청원 전달
주민 희생 잘 알아, 다각적 해제 모델 검토
국회로 발걸음 확장, 해제될 때까지 총력

91.4%라는 압도적인 규제 면적에 묶여 '도심 속 섬'으로 방치됐던 양주 1·2동 주민들의 절박한 외침이 마침내 양주시청 시장실에 전달됐다.
<인천일보 3월 13일자 3면 '91.4%가 그린벨트⋯'양주의 섬''>
16일 오후 2시, 양주 1·2동 주민 10여 명은 강수현 양주시장을 면담하고, 수십 년간 생존권을 옥죄어온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의 전면 해제를 촉구하는 주민 680명의 청원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날 면담에서 주민들은 전철이 집 앞을 지나가도 신축은커녕 화장실 수리조차 마음대로 못 하는 열악한 주거 환경을 성토했다. 한 시민은 "양주시가 인구 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하며 축제 분위기지만, 관문인 우리 마을은 상하수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슬럼화되고 있다"며 "낙후를 넘어 고사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린벨트 해제라는 근본적인 처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민들은 인접한 양주역세권과 테크노밸리 개발의 온기가 규제 장벽에 가로막혀 지역 내부로 스며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력히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수현 시장은 주민 고충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강 시장은 "양주 1·2동 주민들이 겪어온 오랜 희생과 불편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재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등 상급 기관에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한 건의를 넘어, 양주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주민들의 실질적인 정주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도시계획 모델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는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공공성이 인정되는 대규모 개발사업과 연계한 해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현행법상 30만㎡ 이하는 경기도지사, 그 이상은 국토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해 전면 해제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양주역세권과 테크노밸리처럼 국책 사업이나 지역 현안 사업 등 수요가 발생할 때 부분적인 해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면담 직후 "오늘 전달한 청원서는 투쟁의 시작일 뿐"이라며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경기도청과 국토부를 상대로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주민들은 정성호 국회의원실에도 청원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양주시의 화려한 성장 뒤에 가려진 양주 1·2동의 '그린벨트 잔혹사'가 이번 청원서 전달을 기점으로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주=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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