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中 협조 압박…“미중 정상회담 연기할수도”

박세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ehy822@naver.com) 2026. 3. 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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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함 5개국 ‘신중론’ 입장
“좁은 해협 군사 배치는 위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한국을 비롯한 5개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해당 국가들은 모두 신중한 반응이다.

15일(현지시간) NBC방송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파견을 요구한 한국·일본·중국·영국·프랑스 5개국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많은 국가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나라들이 해협을 안전하고 개방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보낼 것”이라며 한국 등 5개국을 언급한 바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협조를 거듭 압박하며 이달 말 또는 내달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 해협(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 90%를 얻고 있어 도와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을 호위하는 작전에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주 정도 남은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2주는 긴 시간”이라면서 “연기될 수도 있다”며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호위 참여에 대한 응답을 정상회담 이전에 내놓지 않으면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이 얼마나 연기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CNN 방송에서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을 뿐, 요청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동맹인 일본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본 외무성은 NHK방송에 “일본은 자국의 대응을 스스로 결정하고, 독자적인 판단이 기본 원칙”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즉시 해군 함정을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경우 대통령실이 “한미 간 긴밀히 소통하면서 상황을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가 국제법상 보호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프랑스는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프랑스 외무부는 전날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 함정은 동부 지중해에서 방어적 태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신중한 태도를 고수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안보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군함 파견이 군사적 위험을 동반하는 ‘도박’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페르시아만과 외해를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가장 좁은 구간의 폭이 약 39km에 불과해서다.

지정학·안보 분석가 마이클 호로위츠는 “매우 좁은 해협에 군사 자산을 배치하게 되는데 이는 이란에 근거리에서 공격할 여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NBC에 말했다. 호로위츠는 “이러한 위협을 억제하려면 단순히 공군력이나 해군력만으로는 부족하며, 해안의 주요 지역에 지상 병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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