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매닝 아웃' 기정사실인데, 삼성은 왜 6주 단기 알바를 데려왔나 "급한 불부터 꺼야" [IS 포커스]

윤승재 2026. 3. 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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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제

맷 매닝의 갑작스러운 팔꿈치 인대 급성 파열 부상으로 선발진에 비상이 걸린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은 '6주 단기 계약'이었다. 삼성은 호주 국가대표 출신 좌완 투수 잭 오러클린(26)과 6주 총액 5만 달러에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가 아닌 '6주 단기 계약'이다. 매닝의 시즌 아웃과 교체는 기정사실인데 왜 삼성은 6주 단기를 택했을까. 

이종열 삼성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영입 가능한 좋은) 선수가 없다"며 "메이저리그(MLB)의 옵트아웃과 바이아웃이 슬슬 나오는 시기까지 시간을 두고 기회를 보면서, 지금의 선발진 구멍을 빠르게 메워야 했다"고 단기 계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당장 시장에 나와 있는 한정된 자원 중에서 무리하게 풀타임 계약을 맺기보다는,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이 시장에 풀리는 시점까지 버티기 위한 '전략적 시간 벌기'인 셈이다. 삼성은 오러클린 합류 이후에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미국 현지에서 다른 외국인 선수 풀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리스트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 맷 매닝. 삼성 제공

일단 급한 불부터 꺼야 했다. 삼성은 현재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어깨 통증으로 개막 시리즈 합류가 불투명하다. 3월 초에야 캐치볼을 시작해 서서히 몸을 끌어 올리고 있다. 여기에 매닝까지 없는 삼성은 개막 시리즈부터 공을 던져야 할 선발 카드가 필요했다. 이종열 단장도 "원태인이 개막 첫 두 턴 정도를 빠질 것 같다고 한다. 선발 투수가 시급한 상황에서 오러클린을 택했다"라고 전했다.

오러클린은 미국 MLB와 마이너리그 경험도 있고,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호주 대표팀으로 출전해 준수한 투구를 했다. 즉시 전력감으로는 탁월하다는 평가다. 오러클린은 이번 WBC에서 2경기 출전, 6⅓이닝 동안 무자책점을 기록했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3이님 무실점, 한국과의 경기에선 3⅓이닝 1실점(비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2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와 KT 경기. KT 선발 헤이수스가 6회 LG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고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6.24.

오러클린이 왼손 투수라는 점도 삼성의 관심을 끌었다. 현재 삼성의 선발진엔 왼손 이승현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좌완 선발이 없다. 매닝이 부상당한 상황에서 삼성은 왼손 선발을 구하는 데 힘썼고, 그 과정에서 지난해 KT 위즈에서 뛴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도 접촉했으나 그가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40인 로스터에 들면서 무산됐다. 이후 삼성은 오러클린과 접촉해 계약에 성공했다. 이 단장은 "오러클린은 예전부터 팔로우를 했던 선수다. 우리가 사실 이전부터 좌투수와 인연이 없었다. 오러클린이 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물론, 오러클린을 6주만 바라보고 영입한 건 아니다. 일종의 '정규직 전환형'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면 정규 외국인 투수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이 단장은 "오러클린이 정규직 전환이 될 정도로 잘 던져주면 정말 좋은 시나리오다"라면서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지속적으로 살피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키 1m96cm. 몸무게 101kg의 오러클린은 포심패스트볼 외에도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선수다"라고 소개했다. 오러클린은 "지난 며칠 동안 과정이 매우 흥미진진했다.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선수들을 통해 한국프로야구에 대해 들었다. 왼손투수 이승현과는 호주에서 한 팀에서 뛰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승리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지켜봐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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