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연합군' 추진할 듯…트럼프 "中·나토 필참"
중국에는 정상회담 연기 언급
나토 동맹국에도 압박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키기 위한 다국적 연합군 구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콕 집어 "참여하라"라고 압박했다.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미룰 수도 있다며 협조하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도왔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서도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 파견 요구에 미온적 반응을 보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의 90%를 들여온다며 해협 통과 선박을 호위하는 작전에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불과 2주가량을 앞둔 베이징에서의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2주는 긴 시간"이라며 중국의 대응에 따라 일정이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호위 참여에 대한 응답을 이달 31일부터 4월2일까지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정상회담 전에 내놓으라는 압박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중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장관급 고위급 회담을 통해 농산물 구매 확대와 핵심 광물 등 주요 현안들을 정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서 5개국(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사실상 요구한 데 대한 추가 설명도 내놨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수혜자들은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토도 거론하며 "응답이 없거나 부정적 반응이 나오면 나토의 미래에도 매우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서 그들을 도울 필요가 없었지만, 우리는 그들을 도왔다"고 덧붙였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 기뢰 제거선 등을 더 보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공개적으로 압박 메시지를 보낸 5개국이 군함을 파견하는데 미진한 반응을 보이자, 재차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후, 제3국에 참전을 명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구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중동 지역 안정을 촉구해왔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CNN 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직접 언급 없이, "중국은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한다"고 답했다.

프랑스와 영국 등 나토 동맹국들도 현재 확답을 주지 못한 상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프랑스 외무부는 자국 함정이 동부 지중해에서 방어적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 역시 해협 안전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군사 기여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인 일본도 고민이 큰 상황이다. 일본은 19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간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문제가 정상회담 의제 중 하나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의 군사행동이 국제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 것인지 불분명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안보 관련법을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의 경우 대통령실이 "한미 간 긴밀히 소통하면서 관련 상황을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또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는 국제법의 보호 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금주 미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호위하기 위한 연합군을 추진하는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다만 이번 작전 시점은 미정이다. 전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포함됐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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