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최초 BCI 의료기기 승인… 미·중 ‘뇌 패권’ 경쟁 격화

구교윤 기자 2026. 3. 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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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 최초로 침습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의료기기 시판을 승인했다.

◇뇌 신호로 장갑 제어 "한 달이면 가정 내 자율 재활"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최근 상하이 BCI 스타트업 '뉴라클(Neuracle)'이 개발한 '침습형 BCI 손 운동 기능 보상 시스템'의 혁신제품 등록 신청을 최종 승인했다.

미·중 양국이 BCI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 기술이 단순 의료 기기를 넘어 국가 안보를 결정지을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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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I는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컴퓨터 등 외부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국이 세계 최초로 침습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의료기기 시판을 승인했다. 인공지능(AI)과 전기차에 이어 차세대 핵심 전략 기술인 뇌 과학 분야에서 미국을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뇌 신호를 읽어 마비된 신체를 움직이는 기술이 실험실을 넘어 실제 의료 현장에 도입되면서 인류 진화와 국가 안보를 둘러싼 미·중 간 ‘뇌 주도권’ 경쟁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뇌 신호로 장갑 제어… "한 달이면 가정 내 자율 재활"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최근 상하이 BCI 스타트업 ‘뉴라클(Neuracle)’이 개발한 ‘침습형 BCI 손 운동 기능 보상 시스템’의 혁신제품 등록 신청을 최종 승인했다. 침습형 BCI 기기로서는 세계 최초의 시판 허가다. 그간 연구 목적의 임상 시험은 있었으나 병원에서 환자에게 유료로 처방할 수 있는 정식 제품으로 승인받은 사례는 뉴라클이 처음이다.

BCI는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컴퓨터 등 외부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질병이나 사고로 신체가 마비된 환자가 생각만으로 기계를 움직이거나 의사소통하게 돕는다. 나아가 인간 지능을 인공지능과 결합해 인지 능력을 확장하는 단계까지 진화하고 있다.

뉴라클이 개발한 시스템은 뇌에 삽입하는 동전 크기 임플란트와 전극, 신호 송수신기, 뇌 신호를 물리적 움직임으로 구현할 ‘공압식 재활 장갑’으로 구성됐다. 36건의 임상 결과, 사지 마비 환자들이 수술 한 달 만에 가정에서 스스로 손 기능을 조작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일부 환자는 신경 기능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여 의료계 주목을 받았다.

중국이 후발 주자의 한계를 깨고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동력은 정부의 파격적인 자금과 제도 지원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BCI 산업 발전을 위한 국가 로드맵을 발표해 2027년까지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세계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이를 위해 116억 위안(약 2조4000억 원) 규모의 뇌과학 전용 산업 펀드도 조성했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중국 기업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다른 BCI 기업 ‘뉴로엑세스(NeuroXess)’는 사지 마비 환자 뇌에 칩을 이식해 단 5일 만에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를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54건의 이식 수술을 완료하며 대량 생산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미국, 2026년 양산 예고… 뇌 기술 ‘안보 무기화’ 우려도
원조 선두 주자인 일론 머스크 ‘뉴럴링크(Neuralink)’ 역시 반격에 나섰다. 2024년 1월 첫 인체 이식에 성공한 뉴럴링크는 최근 "2026년부터 BCI 장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100만 명 이식을 목표로 한다.

뉴럴링크는 뇌 피질 내부에 정교한 실 형태 전극을 심는 방식을 고수하며 기술적 우위를 강조한다. 최근에는 시각 장애인 시력을 되찾아주는 ‘블라인드 사이트’ 계획을 발표하며 치료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각 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본명 김한솔)이 임상 실험에 지원했다.

미·중 양국이 BCI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 기술이 단순 의료 기기를 넘어 국가 안보를 결정지을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향후 군사 분야에서 생각만으로 드론이나 무기 체계를 제어하는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전문가들은 BCI 기술을 선점하는 국가가 글로벌 기술 표준과 윤리 가이드라인을 주도하며 뇌 과학 패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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