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Next]게임사 크래프톤은 왜 방산회사랑 손잡았나

노경조 2026. 3. 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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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기술 공동 개발과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한 것은 인공지능(AI)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기존의 '펍지: 배틀 그라운드' 원툴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전략과 맞물린다.

크래프톤은 게임 산업에 몸담아 쌓아온 데이터 운영 경험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AI 기술 기반 글로벌 회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피지컬 AI를 단일 기술 프로젝트가 아닌 생태계를 구축한 신사업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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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넘어 기술 기반 글로벌 회사로 도약
데이터·시뮬레이션 기술 피지컬 AI에 활용

크래프톤이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기술 공동 개발과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한 것은 인공지능(AI)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기존의 '펍지: 배틀 그라운드' 원툴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전략과 맞물린다.

크래프톤(왼쪽)과 한화그룹 CI. 각 사 제공

크래프톤은 게임 산업에 몸담아 쌓아온 데이터 운영 경험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AI 기술 기반 글로벌 회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로봇과 자율주행 등으로 대표되는 피지컬 AI는 오류를 줄이기 위해 가상 환경에서의 반복 학습이 요구된다. 게임사의 강점이 발휘되는 지점이다.

게임 엔진은 중력·마찰력 등 물리적 요소를 실시간으로 계산하는 기술에 최적화돼 있다. 또 현실에서는 100년이 걸릴 학습 분량을 가상 환경에서는 수천 개의 시뮬레이션을 가동해 단기간에 끝낼 수 있다. 돌발 상황 등을 설정해 AI의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데이터의 경우 게임사가 그래픽 기술을 이용해 무한 생성할 수 있다. 대규모 인원이 접속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을 통한 상호작용 데이터도 풍부하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라는 단일 지식재산(IP)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이 게임은 특히 인구가 많은 중국, 인도에서 성공을 거뒀고, 북미·유럽에서도 흥행했다. 지난해 PC 버전에서 해당 IP 매출은 전년 대비 16% 올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결제 이용자 수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게임 산업 전반은 성장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게임 산업 밖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순한 콘텐츠 제공자를 넘어서 AI 시대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실제 2021년부터 딥러닝과 AI의 가능성에 주목해 연구·투자를 본격화했다. 이듬해 딥러닝 본부를 신설하고, 2023~2024년에는 세계 3대 AI 학회에 12편의 메인트랙 논문을 발표하는 성과를 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AI 퍼스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올해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 '루도로보틱스'의 진용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결합도 같은 맥락이다. 크래프톤은 피지컬 AI를 단일 기술 프로젝트가 아닌 생태계를 구축한 신사업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합작법인에 대해 "'안두릴'과 같은 글로벌 방산 기술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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