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인터뷰] 알리 바에즈 ICG 이란 전문가 "이란, 장기전 비용 높이려는 전략"

뉴욕 특파원=황윤주 2026. 3. 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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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관리그룹(ICG)의 이란 문제 선임 분석가는 15일(현지시간) 아시아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미 에너지부 장관이 이달 말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호위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바에즈 선임 분석가는 "이란 측이 노리는 점은 장기전 상황에서 워싱턴이 감당해야 할 경제적·군사적 비용을 높일 수 있는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라며 "해상 교통과 미군 시설을 동시에 압박함으로써 미국의 부담을 키우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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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압박으로 美 비용 높여
이달 말 선박 호위…장기전 가능성도
이란, 미군시설 12곳 타격 가능성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관리그룹(ICG) 이란 문제 선임 분석가.

"(미국이 걸프 지역 해운의 장기적 차질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타당한 결론이라고 본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관리그룹(ICG)의 이란 문제 선임 분석가는 15일(현지시간) 아시아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미 에너지부 장관이 이달 말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호위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기적 관점에서도 선박 호송과 보험, 추가 군사력 투입에 관한 논의는 시장 불안을 완화한다"며 "이 같은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에너지 요충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호르무즈해협 항로 보호를 위해 여러 국가가 군함을 파견해야 한다며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5개국은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 장관은 지난 12일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달 말에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미군의 호위 작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바에즈 선임 분석가는 "이란 측이 노리는 점은 장기전 상황에서 워싱턴이 감당해야 할 경제적·군사적 비용을 높일 수 있는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라며 "해상 교통과 미군 시설을 동시에 압박함으로써 미국의 부담을 키우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새로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된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선출 후 첫 공식 성명을 통해 강경 대응을 예고한 뒤 다양한 공격을 펼치고 있다. 당시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적들을 압박하기 위해 계속 폐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걸프 지역 국가들을 향해 "(각국의) 미군 기지를 폐쇄할 것을 권고한다"며 "안보와 평화를 제공할 것이라는 미국의 주장은 거짓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바에즈 선임 분석가는 이러한 발언이 단순히 수사적 위협이라기보다 이미 일정 부분 현실화 한 행동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어느 정도까지는 이미 그가 언급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동량은 상당히 둔화됐고, 미군 기지와 외교 시설들도 공격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해협을 통과하는 통행 횟수는 급격히 감소했다"며 "이란은 이미 여러 척의 선박을 타격했으며 드론과 미사일, 소형 정찰정뿐 아니라 기뢰를 배치해 항해를 더욱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전략이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바에즈 선임 분석가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란의 군사 역량을 약화시키기 위해 군사 행동을 강화하거나 해운 회사 지원을 확대할 경우, 이란이 봉쇄 상태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편집자주
알리 바에즈(Ali Vaez) 국제위기그룹(ICG) 이란 문제 선임 분석가는 이란 등 중동 정세에 관한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현재 조지타운대의 에드먼드 A 월시 외교학원(SFS) 겸임교수이며, 존스홉킨스대(SAIS) 외교정책연구소(FPI) 펠로를 역임하고 있다. 바에즈 선임 분석가는 유엔(UN) 사무국 정치평화구축국(DPPPA) 선임 정치 담당관,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이란 프로젝트 디렉터(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분석) 등을 거쳤다. 2015년 이란 핵 합의(JCPOA) 체결 과정에서는 이란과 P5+1(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독일) 국가 간의 간극을 좁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특파원=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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