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그룹] "우리 동네는 우리가 바꾼다"... 독산3동 주민들 열띤 토론

이혁진 2026. 3. 16. 10:3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7년 마을의제 공론장, 주차·환경·복지 등 다양한 개선안 쏟아져

[이혁진 기자]

 독산3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13일 마을의제 공론장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 이혁진
"우리 동네 자랑거리인 만수천 약수터 공원 습지가 콘크리트로 조성되는 것이 아쉽습니다."

지난 13일 금천구 독산3동의 한 주민은 자연공원은 개발보다 보존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만수천 공원은 물이 흐르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관리돼야 하며, 이를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독산3동 주민자치회는 '2027년 마을의제 공론장'을 개최해 주민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동네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자는 취지다. 공론장에 참석한 주민자치위원과 마을 주민 등 60여 명은 동네에 살면서 느끼는 불편함과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에 앞서 주민자치회는 독산3동의 현황을 이해하기 위한 행정통계와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토론의 열기를 더했다. 독산3동은 다문화 가정이 많고, 고령화로 인해 65세 이상 노인과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이다.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적고 노후 주택 비율은 33%에 달한다. 주민들이 기대하는 독산3동의 미래상은 주차장 확충, 쓰레기 환경 개선, 취약계층 복지 강화 등으로 압축됐다.

참석한 주민들은 테이블마다 조를 이루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으며, 조장들이 이를 정리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독산3동은 중국동포 등 외국인이 많이 거주해 갈등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과 함께 홀로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돌봄과 배려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복지 부정수급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이색적인 제안도 있었다.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 문제도 중요한 의제로 다뤄졌다. 전동자전거와 킥보드가 길가에 무단 방치되어 보행 안전을 위협하고, 길거리 흡연으로 인한 간접흡연 피해가 심각한 만큼 강력한 제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쓰레기 분리배출 규정을 상습적으로 어기는 일부 주민들의 행태와 반려동물 배변 방치 문제 등 시민의식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밖에도 '모두의학교' 주차장을 명절 때만이라도 개방해 주차 부족 문제를 해소하자는 의견과, '금천구민체육문화센터' 앞 경사가 급한 도로에 겨울철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염화칼슘 살포보다 열선 설치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동네 뒷골목에 위치한 '독산보건지소'의 홍보를 강화해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자는 제안도 있었다.

이날 통반장들도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만큼 동네 구석구석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도 드물다. 독산3동 통친회장은 10년 전 버스 정류장 간격이 너무 멀어 불편하다는 마을의제를 직접 제안하고, 관련 기관과 사람을 찾아 협의를 추진했던 경험담을 소개하며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는 동네가 제대로 발전하려면 주민들이 힘을 모아 발로 뛰는 의지와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 동네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보다
 독산3동 마을의제 공론장, 주민의견을 조별로 취합하고 있다.
ⓒ 이혁진
한편, 참석한 한 주민은 "의견이나 들으러 왔는데, 동네의 근심과 애로를 이해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 협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런 공론장은 일회성에 그칠 것이 아니라, 동네가 마주한 특정 현안에 대한 해법과 아이디어를 수시로 이끌어낼 수 있는 별도의 제안 창구를 상시 운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거, 교통, 안전, 복지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주민들의 의견은 실로 다양했다. 참석자들은 거창하지 않더라도 작은 실천 하나로 동네가 바뀌고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함께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취합된 마을의제는 주민총회를 거쳐 채택되며, 일부는 구청에서 직접 추진하고 구청 소관이 아닌 사항은 관련 기관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공론장의 최종 목표는 모두가 잘 사는 행복한 동네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과제는 동네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려는 태도와 의식의 변화다. 공론장을 운영하는 배경에는 동네를 진정으로 발전시키려면 주민자치회만으로는 부족하고 주민들의 폭넓은 참여와 의견이 절실하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이에 관할 구청도 주민자치회 공론장 활성화를 주요 정책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자도 마을의제를 하나 보태고 싶다. 동네 곳곳의 공터나 쓸모없이 비어 있는 자투리땅에 꽃과 나무를 심어 동네 경관을 살렸으면 한다. 꽃이 피어나는 봄날의 풍경과 이보다 잘 어울리는 제안도 드물 것이다.

공론장을 통해 주민들 간 소통과 교감의 소중한 가치가 빛을 발하고 있다. 공론장은 계속된다. 앞으로 두 차례 더 주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예정이다. 이날 공론장을 마무리하며 이정효 독산3동 주민자치회장은 "마을 주민 스스로 우리 동네를 가꿔가는 열정과 관심이 기대 이상으로 커 감동받았다"고 했다.
 독산3동 주민자치회의 활동기록과 자료
ⓒ 이혁진
 독산3동 만수천 약수터공원
ⓒ 이혁진
《 group 》 시니어그룹 : https://omn.kr/group/senior_2024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