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신앙 한데 모았다, 눈길 끈 교회 스터디 캠프

김동규 2026. 3. 16.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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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 도현 주원 세 친구가 여행을 갔습니다. 그런데 도현이는 운전면허가 없어서 민준이와 주원이만 번갈아 운전했습니다. 미안했던 도현이가 두 친구에게 수고비 8만원을 건넸습니다. 민준이는 7시간, 주원이는 5시간 운전했습니다. 돈을 어떻게 나누면 좋을까요."

김승균 전도사는 "학생들의 학습 공간이 필요할 때 교회에 와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교회가 공간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신앙 안에서 교제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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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한소망교회 이색 강의 행사
집사들 질문에 아이들 뜨거운 반응
“교회가 공부하는 학생들 도와요”
원창영 집사가 14일 경기도 파주 한소망교회 북카페에서 열린 ‘스터디 캠프’를 통해 수학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민준 도현 주원 세 친구가 여행을 갔습니다. 그런데 도현이는 운전면허가 없어서 민준이와 주원이만 번갈아 운전했습니다. 미안했던 도현이가 두 친구에게 수고비 8만원을 건넸습니다. 민준이는 7시간, 주원이는 5시간 운전했습니다. 돈을 어떻게 나누면 좋을까요.”

14일 경기도 파주 한소망교회(최봉규 목사) 북카페.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원창영 집사가 질문을 던지자 강의실 곳곳에서 웅성거림이 나왔다. 아이들은 공책에 계산을 적어 내려가거나 친구들과 답을 맞히기 위해 노력했다.

“7시간이랑 5시간이니까 반반은 아닌 것 같은데.” “시간으로 나누면 되지 않을까.” 여기저기서 서로 다른 풀이가 나오자 분위기는 금세 토론장처럼 달아올랐다. 친구에게 풀이를 설명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교회가 마련한 ‘스터디 캠프’ 현장이다.

캠프는 학생들에게 학업과 신앙이 분리되지 않음을 알리고, 신앙 안에서 교제하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중학교 1학년 20여명이 모인 자리는 예배로 시작했다. 이어 주요 과목 학습 노하우와 기초 학력을 다지는 강의가 이어졌다.

김승균 전도사는 “학생들의 학습 공간이 필요할 때 교회에 와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교회가 공간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신앙 안에서 교제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점심 식사를 마친 뒤엔 국어와 영어 강의가 이어졌다. 정수빈 집사와 배상진 집사가 각각 맡았다. 강의 중간마다 대학생 청년들이 팀장으로 참여해 학생들과 함께 문제를 풀고 학습 방향을 안내했다. 학생들이 서로 설명하고 자신의 말로 풀이를 정리하도록 돕는 방식이었다.

강의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김 전도사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은 물맷돌 때문일까요, 하나님 때문일까요”라고 질문하며 “다윗이 목동으로 양을 지키며 물맷돌을 꾸준히 단련해 온 것도 승리의 중요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에게 하나님이 맡기신 물맷돌은 바로 공부”라며 “세상은 예배 대신 공부를 택하라고 말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공부라는 물맷돌을 잘 준비하는 청소년으로 자라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중학교에 진학한 이지윤(13)양은 “혼자 하면 막히는 문제도 있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풀다 보니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전구가 켜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학부모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남은재(43) 집사는 “처음에는 아이를 데려다주기 위해 함께 왔을 뿐인데 교회 안에서 수학이나 영어 같은 학업까지 신경 쓰는 점이 놀라웠다”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공부에 대한 태도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신앙에도 좋은 영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회 측은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향후 중학교 2·3학년으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파주=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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