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학개미 해외투자 규모, 국민연금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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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급등 국면이던 지난 1월 이른바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투자가 전달보다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해외주식 투자 규모에서 국민연금이 서학개미를 앞섰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은 "한국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고 대외 개방도가 커서 환율 변동성이 다른 나라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1500원대 환율은 물가 상승과 소비자 투자 위축 등 실물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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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환율 1500원 고착화 우려

원·달러 환율 급등 국면이던 지난 1월 이른바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투자가 전달보다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는 60%가량 줄었다. 서학개미의 환율 영향력이 일정 부분 확인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이란전쟁 영향을 받으며 이번달 들어 평균 1480원대에 육박했고, 1500원대 고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비금융기업 등의 해외주식 투자는 57억102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20억1150만달러)과 비교하면 2.8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국제수지 통계상 비금융기업 등은 통상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서학개미)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일반정부의 해외주식 투자는 같은 기간 40억8580만달러에서 16억1830만달러로 60% 가량 줄었다. 일반정부는 국민연금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해외주식 투자 규모에서 국민연금이 서학개미를 앞섰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서학개미의 투자 액수가 국민연금의 3배를 훌쩍 넘어섰다.
한은과 외환당국은 그동안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환율 상승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우려를 표해 왔다. 그러나 1월 수치만 보면 국민연금발 달러 수요는 줄어든 반면, 그 공백을 서학개미가 빠르게 채우며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은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13일 원·달러 환율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12.5원 오른 1493.7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후 야간 거래에서 한때 1500원을 넘겼다.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일(장중 최고 1505.8원) 이후 7거래일 만이다.
널뛰기 장세도 계속되고 있다. 3월 들어 2주간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76.9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28년 만의 최고치다. 변동성 역시 커졌다. 3월 주간거래 기준 일일 변동폭은 평균 14.24원으로 2010년 5월(16.3원) 이후 가장 컸고, 야간거래를 포함한 일중 변동폭은 평균 24.82원으로 2024년 7월 야간거래 시작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는 다른 통화와 비교해도 뚜렷하다. 이번달 원화 가치는 3.84% 하락해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92% 올랐다. 원화 하락폭은 유로(-3.29%), 엔(-2.39%), 파운드(-1.85%)보다도 컸다. 외환시장 수급 여건도 원화에 불리한 상황이다.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327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환율이 1500원대에 안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서 장기간 유지되면 아예 환율이 1500원 중반대 이상으로 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은 “한국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고 대외 개방도가 커서 환율 변동성이 다른 나라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1500원대 환율은 물가 상승과 소비자 투자 위축 등 실물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경우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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