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앞서가고 전력은 못 따라오고… AI 인프라 투자 ‘딜레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뭉친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의 '삼각 동맹'이 최근 파열음을 내고 있다.
미국 전역에 5000억 달러(약 750조원) 규모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목표와 달리 핵심 축인 3사 간 의견 충돌이 이어지면서 사업 진전이 난항을 겪는 형국이다.
15일 AI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와 오라클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철회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50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난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뭉친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의 ‘삼각 동맹’이 최근 파열음을 내고 있다. 미국 전역에 5000억 달러(약 750조원) 규모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목표와 달리 핵심 축인 3사 간 의견 충돌이 이어지면서 사업 진전이 난항을 겪는 형국이다.
15일 AI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와 오라클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철회했다. 불확실한 확장 자금 조달 방안과 오픈AI의 수요 전망을 둘러싸고 양측 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센터 설계·시공을 맡은 크루소와 오라클의 갈등도 협상에 걸림돌이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초 한파로 인해 액체 냉각 시스템 일부가 손상돼 데이터센터 운영이 며칠간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오라클과 크루소는 파트너십이 견고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확장 계획 철회로 내부 갈등이 상당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대규모 인프라 구축 속도가 AI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딜레마가 노출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CNBC에 따르면 애빌린 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의 현재 주력 AI 칩 ‘블랙웰’이 투입되지만 확장 건물이 완공될 시점이면 차세대 칩 ‘베라 루빈’이 양산되기 때문에 구형 칩 탑재 비효율을 우려한 오픈AI가 확장을 주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가 AI 칩 출시 시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앞당긴 만큼 대규모 인프라 투자 결정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의 소유권 다툼도 한 몫 했다. 당초 오픈AI는 독자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소유·운영하고자 했으나 투자자들이 막대한 비용을 우려하며 난색을 표하자 외부 파트너와 협력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프트뱅크와 소유권을 놓고 이견이 표출됐고, 양사는 마라톤 협상 끝에 소프트뱅크가 부지를 소유하고 개발하되, 오픈AI가 설계권을 갖고 시설을 장기 임대하는 절충안에 합의했다.
전력 수급 부족이라는 물리적 장벽도 존재한다. 미국의 노후화된 송전망과 지역별 전력 공급의 한계, 환경 단체의 반발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조지아, 버몬트, 버지니아주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검토 중이며 뉴욕 주의회는 지난달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운영 관련 허가를 최소 3년간 유예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스타게이트가 주춤하는 사이 빅테크들의 공세도 강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는 오픈AI·오라클의 확장 포기로 공석이 된 애빌린 데이터센터 건물의 임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MS 메타 아마존 등 이미 탄탄한 자체 핵심 사업을 ‘캐시카우’로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들은 자금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투자 속도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AI가 미래 생산성의 ‘슈퍼사이클’을 촉발할 수 있다”면서도 투자 효율성이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모라한 모건스탠리 매니징 디렉터는 “오픈AI의 지속적인 잉여 현금 흐름 확보가 불확실하며, 전력 공급 속도보다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빨라질 경우 자본이 낭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AI 산업의 가치 창출은 조달된 자본의 규모보다 그 자본을 얼마나 생산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李정부 휴일도 반납하고 ‘추경 속도전’… 10조~20조 관측
- 1000분의 9초 대역전극…쇼트트랙 김길리, 세계선수권 金
- BTS 공연 일주일 앞두고… 소공동 캡슐호텔 화재로 일본인 1명 의식불명
- 스토커 ‘구치소 유치’ 미적… 스마트워치 눌렀지만 또 참극
- 소득 낮을수록 스트레스 ↑…스트레스 최고는 40대
- 두쫀쿠 가고 버터떡 왔나…빨라진 유행에 피로감도
- 빛의 속도로 느는 50경 빚더미 지구촌
- 5세대 실손 출시 한 달 앞으로… ‘이런 분’은 꼭 갈아타세요
- 새벽 첫차로 서울역 간 꼬마들… 노숙인 급식소서 배운 ‘나눔’[아살세]
- “윤석열 꼬붕” “이재명에 아첨”…조국·한동훈 SNS 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