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보이와 관객, 그 150분의 교감

정소나 2026. 3. 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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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자이언티가 수장으로 있는 스탠다드 프렌즈의 2026 첫 기리보이(싱어송라이터이자 래퍼 겸 배우, 본명 홍시영) 콘서트 'GIRIBOY :LOG'에 다녀왔다.

USB에는 랜덤으로 기리보이의 미공개 사진과 글 등이 있었는데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양쪽에 낀 굵은 반지들은 기리보이의 패션 센스를 더해줬다.

비록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기리보이와 밴드 그리고 팬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150분 교감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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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기리보이 콘서트, GIRIBOY : LOG 에 다녀와서

[정소나 기자]

 기리보이 콘서트 공연장
ⓒ 정소나
14일, 자이언티가 수장으로 있는 스탠다드 프렌즈의 2026 첫 기리보이(싱어송라이터이자 래퍼 겸 배우, 본명 홍시영) 콘서트 'GIRIBOY :LOG'에 다녀왔다.
약 1300석의 규모의 1층과 2층은 젊은이들로 가득차 있었다. 1층 MD부스에서는 이번 콘서트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USB 그리고 후드 티셔츠가 있었는데 내가 도착할 때는 USB가 솔드아웃된 상태였다. USB에는 랜덤으로 기리보이의 미공개 사진과 글 등이 있었는데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기리보이
ⓒ 정소나
오후 6시 정각. 상하의 올 블랙으로 도시적, 세련미가 더해진 아방가르드 스타일이었다. 기리보이를 대변하는 검정색 안경테. 그리고 양쪽에 낀 굵은 반지들은 기리보이의 패션 센스를 더해줬다. 본인이 직접 티셔츠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이너웨어로 팬들이 적어준 검정색 이벤트 티셔츠를 입고 공연했다(공연 전 티셔츠에 인사말을 쓰는 시간이 있었고, 그 티셔츠를 입은 것이다).

이날 기리보이는 종이배, 합주기, 괴물, 뭐 어떡할까, 엉망진창, 물, 찰칵, 라식, 제설, 사랑인것같은데, 니가나가, 하루종일, 사랑이었나봐, 이혼서류, 안될사람,뚝, 교통정리, 겹지인, We don't talk together, 빙글, 이번주 금요일, 미춰버리겠어, 시간이 날 기다려, 빈집, 예쁘잖아, 내일이 오면, 우리 서로 사랑하지는 말자 등 28곡 그리고 앙코로로 을과 호구, 인체의 신비 등 다작 아티스트라는 명성에 걸맞게 쉼없이 노래를 선사했다.

첫째날 게스트로는 최근 신곡을 낸 헤이즈가 등장했다. 번쩍거리는 화려한 은색 바지를 입고 등장한 헤이즈는 특유의 입담으로 기리보이와 환상의 케미를 선사했다. 안될사람, 뚝 , 겹지인 등 콜라보 무대를 이어갔다. 10년 넘는 인연으로 티키타카가 좋은 헤이즈의 개성 있는 목소리와 기리보이의 저음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번 밴드셋은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드럼 그리고 색소폰, 플룻 등으로 다양한 악기의 연주를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무려 150분. 기리보이는 자기 노래를 사랑하기로 유명하다. 매 노래를 부를 때 "이 노래는 3월 기리차트 12위입니다", "이 노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데요", "20세 때 만든 노래인데 지금 들으면 종종 오글거리니 안 오글거리게 만들어주세요" 등 노래에 대한 애착과 에피소드를 들려줘서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공연중
ⓒ 정소나
기리보이는 래퍼이지만 싱잉랩으로 유명한 가수이다. 일반적으로 가사의 전달력과 박자감이 우선인 정통랩과 달리 그의 노래를 들으면 가사와 동시 멜로디가 같이 귓가에 멤돈다. 너무 높은 고음이 아니라 부담스럽지 않게 흥얼흥얼거리며 따라 부르기 좋다.

자신의 철학이나 시각을 담아 사회를 비판하는 무거운 가사보다는 사랑, 이별 등 특유의 찌질하면서도 순수한 인간의 감정을 있는 투명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그 상황을 상상하게 되고, 경험을 떠올리게 되며 공감하게 된다.

모든 곡이 다 기억에 남지만, 필자는 기리보이가 '오글거린다'고 표현한 '하루종일' 과 '이혼서류' 가 기억에 남는다. '하루종일'은 기리보이의 담백한 목소리와 밴드가 가장 돋보이는 무대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이혼서류'는 퍼포먼스와 몰입도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현대무용가처럼 섬세한 손짓으로 가사를 그렸다. 종이에 펜으로 사인하는 모습, 뒤도 안 돌아보고 헤어지는 남녀의 느낌을 몸짓으로 표현했다.

영화 <아바타>에서 촉수형태의 신경 다발을 통해 생명체끼리 교감하는 샤헤일루가 기억나는가? 그 의식을 통해 생명과 생명체는 어떤 기억, 감정을 공유한다. 비록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기리보이와 밴드 그리고 팬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150분 교감을 이어나갔다.

"제가 노래방에 가면 마이크를 놓지 않을 정도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소년 같은 가수 기리보이는 완벽한 밴드세션들과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대중들과 완벽히 접속했다. 한층 성숙해진 가창력과 감성으로 돌아온 기리보이의 기록(log)는 3월 15일까지 계속된다.
 관객들과 사진
ⓒ 정소나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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