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글로벌 긴축' 부상할까…RBA, 2연속 금리인상 관측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속 ECB 등 대다수 '인상 프라이싱' 나타나
'긴축 대표주자' RBA, 이달 추가 인상 가능성 60% 넘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6~20일) 뉴욕 외환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가운데 '글로벌 긴축' 흐름이 부상할지가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프라이싱하기 시작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연내 두 번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베팅이 부상하는 등 주요국의 정책금리 전망에 일대 격변이 일어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17일부터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계속 약화한 끝에 연내 한 번의 금리 인하도 확신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시장 프라이싱은 변모했다.
예측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이달 말까지 휴전할 가능성은 10% 중반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이 장기화한다면 에너지발 물가 상승 압력을 '일시적' 요인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

에너지 충격은 경제성장에는 하방 요인이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경험을 한 바 있다. 당시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2주 연속 크게 올랐다.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큰 선진국들의 통화가치가 계속 약세 압력을 받으면서 달러를 밀어올렸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1.537포인트(1.55%) 오른 100.499에 거래를 끝냈다.
지난주 달러인덱스는 마지막 거래일까지 나흘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100선을 웃돈 것은 작년 11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달러-엔은 159.741엔으로 전주대비 1.16%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4주 연속 올랐다.
달러-엔은 주간 종가 기준으로 2024년 7월 이후 초순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당국 개입을 촉발할 수 있는 160엔선에 바짝 다가섰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2주 연속으로 크게 약해졌다. 유로존 천연가스 가격이 한 주 동안 6% 남짓 하락했으나 유로화에는 별로 보탬이 되지 않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166달러로 전주대비 1.63%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작년 6월 초순 이후 최저치다.

유로의 상대적 약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2.33엔으로 전주대비 0.51% 하락했다. 2주 연속 내렸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250달러로 1.23% 낮아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52위안으로 0.01% 내렸다. 달러를 제외한 주요국 통화들이 유가 급등에 타격을 받는 와중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연준을 필두로 ECB와 일본은행(BOJ), 잉글랜드은행(BOE, 각각 19일) 등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들이 모두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18일 FOMC에 앞서 금리 결정을 발표한다.
이에 더해 호주중앙은행(RBA, 17일)과 스위스중앙은행(SNB), 스웨덴 릭스방크(각각 19일)까지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글로벌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앙은행들이 대부분 등판하는 셈이다.
이 중 당장 이번에 금리를 올릴 후보로는 RBA가 꼽힌다. OIS(Overnight Index Swap) 시장에 반영된 RBA의 이번 주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60%를 넘어섰다.

RBA가 금리를 다시 올린다면 지난달에 이어 2회 연속 인상에 나서는 게 된다. RBA는 주요국 중앙은행 중 '완화→긴축' 선회의 첫 테이프를 끊은 곳이다.
FOMC는 미국 고용시장 냉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유가가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이를 고려하면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목소리에 더 무게가 실릴 수도 있다.
지난 1월 FOMC 의사록은 당시에도 향후 금리 인상을 해야 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됐음을 확인해 준 바 있다. 이에 따라 '점도표' 역시 위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중에서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8일)가 가장 무게감이 있다. 전품목 및 근원 P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각각 0.3%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3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같은 달 주택시장지수 및 2월 산업생산(16일), 2월 잠정주택판매(17일), 1월 공장수주(18일), 1월 신규주택판매(19일) 등이 발표된다.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지표들이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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