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이미 진전 없던 인플레…FOMC, '양방향' 언급할까

김성진 기자 2026. 3. 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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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근원 PCE 인플레이션 3.1%…2024년 3월 이후 최고

점도표, 위쪽으로 이동할 수도…30년물 금리 '5%' 넘어설지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6~20일) 뉴욕 채권시장은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속에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얼마나 매파적인 뉘앙스를 전달할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시장 냉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유가가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준 입장에서는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의 양대 책무가 서로 충돌하는 골치 아픈 처지에 몰린 셈이다.

연준은 17일부터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분기 말 회의인 이번 FOMC에서는 참가자들의 정책금리 경로 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업데이트된다.

지난주 막판 발표된 1월 개인소지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쟁 전부터 디스인플레이션은 이미 멈춘 상태였음을 재차 보여줬다. 1월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3.1%로, 2024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데이터 출처: 미 상무부.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이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30년물 수익률은 시장이 주시하는 '5%' 레벨에 약 10bp 차이로 다가선 상태다.

장기물 수익률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인식이 형성되면 유가 급등은 미 국채 강세 재료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 시장의 초점이 인플레이션에서 경기침체로 빠르게 옮겨갈 수 있다는 얘기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 대비 13.70bp 상승한 4.2780%를 나타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작년 8월 중순 이후 최고치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7210%로 15.6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9060%로 전주대비 14.60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30년물 수익률 모두 2주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30년물은 작년 8월 하순 이후 처음으로 4.90% 위에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5.70bp로 전주대비 1.90bp 좁혀졌다.(베어 플래트닝) 작년 11월 하순 이후 최저치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출처: 연합인포맥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출처: 연합인포맥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가 미 국채가격을 거의 결정하는 장세가 지속됐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분위기 속에서도 미 국채시장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훨씬 무게를 두는 반응을 나타냈다.

회사채 물량 압박도 국채가격 약세에 일조했다. 지난주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선 역대 최고 기록에 약간 못 미치는 약 1천150억달러어치의 투자등급 회사채가 발행됐다.

데이터 출처: CME 홈페이지.(13일 뉴욕 장 마감 직후 기준)

시장에선 연내 한 번의 금리 인하도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올해 말까지의 금리 인하폭은 약 24bp로 전주보다 20bp나 축소됐다.

연내 25bp 인하 가능성이 80% 정도라는 프라이싱으로, 한 번의 금리 인하도 확신하긴 어렵다는 의미다. 전쟁 개시 이후 연내 인하폭은 37bp 남짓 축소됐다.

◇ 이번 주 전망

지난 1월 FOMC 의사록은 당시에도 향후 금리 인상을 해야 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됐음을 확인해 준 바 있다. '몇몇'(several) 참가자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반영하는 '양방향'(two-sided) 기술을 성명에 담아야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측면의 진전이 멈춘 가운데 이란 전쟁으로 유가까지 뛰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주장은 3월 FOMC에서 더 힘을 얻을 수도 있다. 점도표 역시 위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직전 점도표에서 올해 내내 금리 동결을 점친 참가자는 4명,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을 전망한 참가자는 3명이었다. 3명만 늘어나면 '연내 동결 또는 인상' 진영이 과반이 된다.(작년 12월 11일 송고된 'FOMC, '침묵의 동결' 또 나왔다…3분의 1이 반대한 금리 인하' 기사 참고)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중에서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8일)가 가장 무게감이 있다. 전품목 및 근원 P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각각 0.3%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3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같은 달 주택시장지수 및 2월 산업생산(16일), 2월 잠정주택판매(17일), 1월 공장수주(18일), 1월 신규주택판매(19일) 등이 발표된다.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지표들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잉글랜드은행(BOE, 각각 19일)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통화정책을 여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긴축'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높은 유가는 경제성장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에너지발 물가 압력이 전방위로 뻗어나가는 경험을 한 바 있다. 중앙은행의 신뢰성 유지 측면에서 당시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

미 재무부는 17일 20년물 국채 13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19일에는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190억달러어치 입찰이 진행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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