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 장악 뒤 UAE에 선물?…美 다음 타겟 떠오른 이란 섬들

김기환 2026. 3. 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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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페르시아만 하르그섬 전경. AFP=연합뉴스

아부 무사(Abu Musa)? 대·소 툰브(Greater and Lesser Tunb)?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작은 섬들이다. 미국이 이란의 페르시아만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Kharg)섬을 공습하자 이 섬들이 다음 군사 목표로 거론된다.

미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으로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이 파괴돼 전쟁의 최신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하르그와 함께 주목해야 할 섬으로 아부 무사와 대·소 툰브를 꼽았다.

박경민 기자

이 섬들은 현재 이란이 실효 지배하는 땅이다. 아부 무사는 면적 약 13㎢ 규모에 활주로와 군 기지까지 갖췄다. 크기만 놓고 보면 서해 대청도와 비슷하다. 인구 약 2000명이 살고 있다. 대 툰브는 면적 약 10㎢ 규모로 수백 명이 산다. 역시 군 기지가 있다. 바로 옆 소 툰브는 약 2㎢ 면적에 사람은 거의 살지 않는다.

특히 군사 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반드시 이 섬들의 인근 해역을 지나야 한다. 페르시아만에서 나가는 배는 아부 무사와 툰브 사이, 들어오는 배는 툰브와 이란 사이 해역을 지난다. 해상 교통로를 감시하거나 미사일·드론 방어 거점으로 활용하기 좋다. 호르무즈 통제 전략의 핵심 전초기지로 거론되는 이유다.

아부 무사와 툰브 섬은 역사적으로 아랍 토후국(영국 감독 아래 세습 군주국)이 통치하던 곳이다. 1971년 영국군이 철수한 직후 이란 해군이 무력으로 점령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가 영유권을 주장하며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이 이 섬들을 장악한 뒤 UAE에 넘기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이란 본토를 점령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은 데다 이란과 갈등을 겪는 UAE에 보상이 될 수 있어서다. 마이클 루빈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중동 포럼 옵서버(Middle East Forum Observer)에 “두 섬이 UAE 손에 들어간다면 항해의 자유와 국제 에너지 무역이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상륙 작전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케심(Qeshm)섬은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 변수다. 이 섬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바로 밑에 있는 최대 규모 섬이다. 면적이 1500㎢에 달한다. 약 15만명이 살고 있다. 제한된 미군 병력으로 장악하기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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