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진양호 하모의 숲, 아이들 웃음 따라 걷는 봄 산책

김종신 2026. 3. 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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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신 기자]

 진주 진양호 하모의 숲 높이터
ⓒ 김종신
봄이라 콧구멍에 바람을 쐬고 싶었습니다. 멀리 갈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14일, 가볍게 걸을 곳을 찾았습니다. 진주 진양호 하모의 숲으로 향했습니다. 겨울은 막 물러났고 봄은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잎은 아직 다 나오지 않았습니다. 햇빛은 먼저 부드러워졌습니다. 숲길은 그 햇빛을 받아 한결 포근해 보였습니다.

아이들 웃음이 먼저 번지는 하모 놀이터

하모의 숲 안쪽으로 들어서자 하모 놀이터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숲속에 놓인 놀이터입니다. 큰 하모 조형물이 아이들을 반기듯 서 있습니다. 미끄럼틀과 놀이시설은 나무들 곁에서 밝은 색을 더합니다. 놀이터에서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먼저 퍼졌습니다. 재잘재잘 새소리처럼 가볍습니다. 뛰어다니는 발걸음이 들립니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소리가 따라옵니다. 부모가 아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도 섞입니다.

하모 놀이터는 어린아이들의 천국처럼 보였습니다. 숲속 놀이터라 웃음도 더 맑게 들렸습니다. 아이들은 놀이기구 사이를 오가며 마음껏 뛰었습니다. 어른들은 조금 떨어져 그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아이들 웃음은 숲의 공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아이와 함께 찾으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혼자 걸어도 부담 없습니다. 가족과 함께 와도 좋고, 조용히 산책만 해도 좋습니다. 진양호 곁으로 걸어 들어가기만 해도 겨울의 묵은내가 조금씩 빠져나갑니다.

대숲 사이로 이어지는 진양호 숲길
 진양호 하모의 숲
ⓒ 김종신
놀이터를 지나자 길가의 이정표가 눈길을 붙잡았습니다. 하모숲 200m, 정문과 버스승차장 450m, 어린이 놀이쉼터 70m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숫자는 짧았습니다. 걸음은 느려졌습니다. 어디로 가도 숲이 먼저인 자리였습니다.
대숲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양옆에는 대나무 울타리가 이어졌습니다. 발밑에는 부드러운 흙길이 펼쳐졌습니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대나뭇잎이 서로 스쳤습니다. 숲은 조용했습니다. 빈 느낌은 없었습니다. 바람과 햇빛이 길 위에서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대숲 사이로 들어가면 햇빛이 잘게 부서져 길 위에 내려앉았습니다. 그늘과 빛이 번갈아 나타났습니다. 도시에서 몇 걸음 떨어졌을 뿐인데 공기의 속도가 달라졌습니다.
 진양호 하모의 숲
ⓒ 김종신
대숲을 지나자 시야가 넓게 열렸습니다. 잔디마당이 먼저 보였습니다. 키 큰 나무들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겨울을 막 지난 나무들은 잎 대신 가지의 선으로 하늘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가지 끝마다 햇빛이 얹혔습니다. 마당 한가운데 서면 하늘이 넓었습니다. 숲과 하늘 사이에 선 기분이 들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벤치와 작은 데크 쉼터가 나타났습니다. 누군가 잠시 쉬었다 간 자리처럼 조용했습니다. 나뭇가지 그림자가 데크 위로 길게 드리웠습니다. 햇빛도 잠시 앉아 쉬어 가는 듯했습니다. 진양호 쪽으로 눈을 돌리면 물빛이 잔잔했습니다. 물 위에는 나무와 하늘이 그대로 비쳤습니다. 바람이 스치면 잔물결이 일었습니다. 햇빛은 그 위에서 잘게 반짝였습니다.

작은 못가 둘레로 목련나무들이 서 있었습니다. 호위무사처럼 둘러선 모습이 눈에 남았습니다. 꽃봉오리들은 햇살을 받으며 피어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찾은 날은 3월 14일이었습니다. 꽃봉오리는 단단했고, 머지않아 하얀 꽃들이 이 길의 걸음을 더 가볍게 할 듯했습니다. 선착장 둘레를 따라 한 바퀴 돌았습니다. 길도 마음도 바람처럼 흘렀습니다.

진양호 하모의 숲은 화려한 관광지는 아닙니다. 대신 천천히 걷기 좋은 숲길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실컷 뛰놀 놀이터가 있습니다. 물과 숲과 햇빛이 함께 머무는 시간이 있습니다. 숲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길에 뒤에서 다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새가 날아오르듯 가볍고 환했습니다. 봄은 아직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이미 이 숲에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진주 진양호 하모의 숲에서 바라본 진양호
ⓒ 김종신
진양호 하모의 숲은 아이와 함께 걷기 좋은 진주 산책 코스입니다. 대숲 길과 놀이터, 진양호 물빛이 한 자리에서 이어집니다. 봄바람 쐬고 싶을 때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곳입니다.

▣ 진양호 하모의 숲
- 경남 진주시 남강로1번길 130 진양호공원 일원
- 주요 포인트: 하모 놀이터, 대숲 길, 진양호 산책길
- 추천 대상: 아이 동반 가족, 봄 산책 즐기는 분
- 주차: 하모의 숲 입구에 주차장 있지만 만차 가능 시 진양호공원 주차장 이용
- 방문 메모: 목련 개화 전후에 걸으면 풍경이 더 좋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 개인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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