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얼마나 급했으면...헤이수스에 당하고 타격 방해 주장까지→결국 실패한 2연패 도전 [WBC 피플]

안희수 2026. 3. 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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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3438="">일본도 세계 무대의 벽을 실감했다. 메이저리거 두세 명만으로는 '베이스볼 아메리카'를 넘기 어려웠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의 분투도 빛이 바랬다. (AP Photo/Lynne Sladky)/2026-03-15 13:34:29/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일본도 세계 무대의 벽을 실감했다. 메이저리거 두세 명만으로는 '베이스볼 아메리카'를 넘기 어려웠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의 분투도 빛이 바랬다. 

일본은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에서 5-8으로 패했다. 1-2, 1점 지고 있었던 3회 말 스즈키 세이야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대신 나선 모리시타 쇼타가 최즌 메이저리그(MLB) 2시즌 연속 12승을 거둔 레인저 수아레스를 상대로 역전 스리런홈런을 때려냈지만, 5회와 6회 각각 마이켈 가르시아와 윌리어 아브레우에게 투런·스리런홈런을 연달아 맞고 역전을 허용한 뒤 만회하지 못했다. 8회는 투수 다네이치 아쓰키가 견제 실책을 범해 추가 1점을 내주기도 했다. 

일본은 2023년 대회 우승팀이다.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하며 기둥 역할을 해줬다. 특히 그는 멕시코와의 4강전 8회 2루타를 치며 역전 발판을 만들었고,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는 9회 마무리 투수로 나서 리드를 지켜냈다.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팀 동료이자 MLB 대표 강타자 마이크 트라웃과 9회 2사 뒤 투·타 맞대결에서 스위퍼로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경기 전 정상급 빅리거들과 승부지만 '오늘만큼은 동경하지 말자'라고 동료들을 독려했던 그의 리더십이 조명 받기도 했다. 

오타니는 이후 MLB에서 3시즌(2023~2025) 연속 최우수선수(MVP) 선수를 수상하며 세계 야구 최고의 아이콘으로 올라섰다. 그런 그가 이끄는 일본도 이번 WBC에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조별리그에서 무난히 4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베네수엘라전에서 '야구는 팀 스포츠'라는 게 확인됐다. 오타니는 일본이 먼저 1점을 내주고 맞이한 1회 말 첫 타석부터 레인저 수아레스를 상대로 동점 우월 홈런을 때려냈다. 3회 1사 2루 상황에서는 경기 초반임에도 고의4구로 출루, 이후 사토 데루아키의 동점 적시 2루타와 모리시타의 역전 스리런홈런이 나오는 데 발판을 만들었다. 

<yonhap photo-3020=""> Japan's Shohei Ohtani run the bases as he hits a single home run during the first inning against Venezuela of a World Baseball Classic quarterfinal game, Saturday, March 14, 2026, in Miami. (AP Photo/Marta Lavandier)/2026-03-15 10:55:38/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오타니가 꼬인 건 4회부터였다. 1사 1·2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KBO리그에서 지난 시즌(2024~2025) 뛰었던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상대했는데, 불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 몰린 뒤 바깥쪽(좌타자 기준) 컷 패스트볼(커터)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번 WBC에서 그가 당한 첫 삼진이었다. 

오타니는 일본이 5-7로 역전을 허용한 7회 말 앙헬 제르파를 상대로도 삼진을 당했다. 이 승부에서 오타니는 2구째 몸쪽 싱커를 스윙하며 파울팁을 당한 뒤 포수의 타격 방해를 주장하며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중계 화면 리플레이를 봤을 때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의 미트는 오타니의 배트에 전혀 닿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배트에 공과 다른 무언가 닿은 것 같다는 제스처를 했다. 결과적으로 타격 방해도 인정되지 않았다. 오타니도 이어진 승부에서 바깥쪽 낮은 싱커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의 비디오 판독 신청이 이날 유독 좋은 공을 뿌린 제르파를 흔들려는 의도였다고 해도 이례적인 모습인 건 사실이다. 일본의 리더로서 경기 흐름을 바꿔보려는 노력일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후 공격에서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특급 불펜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미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는 커리어를 쌓은 오타니도 WBC 2연패는 이끌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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