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확산에 韓 전통문화 관심↑…외국인 몰리는 박물관[K홀릭]

허미담 2026. 3. 1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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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박물관 방문 증가세
'케데헌' 열풍에 국립중앙박물관 검색량 ↑
편집자주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K푸드·K뷰티 등 한국 관련 상품과 콘텐츠는 특정 마니아층을 넘어 해외 소비자들의 일상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K홀릭]은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는 '한국 열풍'을 조명하며 해외 소비자들이 왜 한국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최근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해외 관심이 커지면서 국립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흥행까지 맞물리면서 궁궐과 박물관 등 전통문화 공간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국립박물관 문화상품 '뮷즈(MU:DS)' 매출 역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박물관 전성시대…국립민속관 "지난해 관람객 10명 중 6명은 외국인"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진형 기자

최근 국립민속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관람객은 총 228만6215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은 135만406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관람객 중 외국인 비중은 59.2%로, 관람객 10명 중 6명은 외국인인 셈이다.

외국인 관람객 수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약 5000명 수준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2023년 45만7137명, 2024년 66만5944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35만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국립민속박물관은 전국 박물관 중 외국인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이 박물관은 한국인의 일상생활을 비롯해 일생 의례와 세시풍속, 생업과 신앙 등 다양한 민속 문화를 상설 전시로 소개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역시 외국인 관람객 비중이 작지 않다. 지난해 총 관람객 83만7826명 가운데 약 29%에 해당하는 23만9910명이 외국인이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문화를 다루는 박물관으로, 국보 8점과 보물 336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766점을 포함해 총 8만9234점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다.

'케데헌' 열풍 타고 韓 관광 관심 ↑…"국립중앙박물관 검색량도 증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 장면. 넷플릭스

이 같은 현상은 K컬처 확산과 함께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해외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궁궐과 박물관 등 전통문화 공간을 찾는 외국인 발길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공개된 '케데헌'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 올렸다. 작품에는 남산타워와 북촌한옥마을 등 서울의 풍경은 물론 김밥·떡볶이·국밥 같은 음식과 한의원 등 한국적인 생활문화가 자연스럽게 담겼다. 해당 영화는 공개 이후 현재까지 5억 회 이상의 글로벌 누적 시청 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케데헌 관광 열풍,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케데헌'이 서울 여행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서울에서 북촌한옥마을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영화 주인공인 루미와 진우가 처음 만나는 장소로 등장한 이곳은 건축이나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뿐 아니라 작품 팬들에게도 필수 방문지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 자료를 인용해 "작품 공개 이후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검색량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며 "영화 관련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박물관 기념품점을 찾는 팬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 굿즈 '뮷즈' 지난해 매출 413억…1년 만에 2배 껑충

뮷즈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뮷즈 홈페이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은 소비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립박물관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뮷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지역 박물관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만든 문화상품으로, '뮤지엄(museum)'과 '굿즈(goods)'를 합친 이름이다. 신라 금관을 본떠 만든 장신구와 석굴암을 형상화한 조명,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등이 대표 상품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뮷즈'의 연간 매출액은 약 413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해인 2024년 매출(약 212억8400만원)의 1.9배에 달하는 규모다. 박물관을 방문해 '뮷즈'를 구매한 내국인과 외국인 비율은 각각 90.4%, 9.6%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 관광 열기는 앞으로 더욱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는 K팝 팬들이 콘서트 관람이나 기획사 방문 등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팬덤 성지순례' 형태의 여행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케데헌' 열풍을 계기로 한국 문화 전반을 직접 보고 체험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케데헌'에 등장하는 한복, 찜질방, 김밥, 삼계탕, K팝 춤, 전통 의학 등 주요 문화 요소는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실제로 예약하고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이 영화는 5억명이 시청한 이야기 속에 담긴, 한국 일상 문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90분짜리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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