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만 해도 커피가 공짜?"…달리면 돈 되는 '운동 앱테크' [혜택의 정석]

박은서 2026. 3. 1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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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닥터·캐시워크·모니모…운동 앱테크 열풍
"달리면 돈된다" 러닝 연계 금융상품도 등장
편집자주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아낀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정작 나만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이 많습니다. [혜택의 정석]에서는 일상 속에서 알아두면 돈이 되고 모르면 손해 보는 유용한 소식들을 전합니다.

#직장인 김모씨(28)는 최근 출퇴근길 루틴이 바뀌었다.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점심시간에는 식당까지 먼 길을 돌아 걷는다. 일과 중 틈틈이 쌓인 걸음 수는 퇴근 후 집 근처 러닝 코스를 달리는 것으로 정점을 찍는다. 일상 속 '걷기'를 통해 포인트와 현금성 자산을 차곡차곡 모으기 위해서다. 김씨는 "건강도 챙기고 돈도 벌 수 있어 좋다. 한 달에 치킨 한 마리 값을 버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펙셀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62.9%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주로 참여하는 종목 1위는 '걷기(40.5%)'가 차지했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사이 러닝이 대중적인 운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러닝 인구는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열풍은 소비 트렌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4조원을 돌파했으며 러닝화 시장 규모는 1조원대로 성장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달리기 열풍이 거센 가운데 운동한 거리만큼 보상을 받는 이른바 '운동 앱테크'가 하나의 생활 문화로 자리 잡는 추세다.

걷기만 해도 포인트…놓치면 손해인 공공 서비스

가장 먼저 눈여겨볼 것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공공서비스다. 서울시의 '손목닥터 9988'과 정부의 '스포츠 활동 인센티브(튼튼머니)'가 대표적이다.

서울시의 '손목닥터9988' 설명 이미지. 손목닥터9988

'손목닥터 9988'은 18세 이상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포인트 적립 방식도 간단한데 스마트폰에 손목닥터9988 앱을 설치한 뒤 매일 8000보 이상(70세 이상은 5000보) 걸으면 100포인트가 지급되는 형식이다. 여기에 주말 하루를 포함해 주 5회 8000보 이상 걷기에 성공하면 걷기 실천 포인트 500포인트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다.

걷기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튼튼머니'를 병행하는 게 좋다. '튼튼머니'는 지정된 체육시설에서 운동을 인증할 때마다 포인트를 주는 제도로, 30분에 500포인트씩 1인당 연간 최대 5만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은 '국민체력100' 홈페이지를 통해 포인트 적립을 지원했지만 3월 말 부터 '튼튼머니' 전용 앱이 출시돼 인증과 포인트 관리가 간편해질 전망이다.

토스·캐시워크·모니모…민간 앱으로 완성하는 '중복 적립'

재태크의 핵심은 같은 걸음 수로 여러 곳에서 동시에 보상을 받는 '중복 적립'에 있다. 공공혜택뿐만 아니라 민간 앱을 더하면 보상의 크기를 더욱 키울 수 있다.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걷기 앱테크 서비스 '토스 만보기'와, '캐시워크' 화면. 토스·캐시워크

금융 플랫폼 토스(Toss)앱에서 제공하는 걷기 리워드 서비스인 '토스 만보기'는 앱테크족 사이에서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힌다. 토스 가입자의 40%가 넘는 약 1150만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1만 보 이내에서 정해진 걸음을 달성할 시 포인트와 복권을 제공한다. 2024년 기준 이용자들은 평균 약 2900원을 적립했다.

앱테크의 원조 격인 '캐시워크'는 100걸음마다 1캐시를 얻을 수 있으며 하루 최대 1만 걸음까지 캐시가 적립된다. 걷기뿐만 아니라 정답을 맞히면 추가 포인트를 주는 '돈 버는 퀴즈' 시스템을 강화해 재미나 실속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삼성금융의 '모니모' 역시 주목받는 서비스다. 매일 5000보 걷기 미션을 달성하면 주는 '젤리'를 현금화할 수 있는 구조다. 걷기뿐만 아니라 기상미션, 연속 걷기 미션 등 챌린지를 한 달 동안 달성 시 스페셜 젤리를 지급받을 수 있다.

러닝 기록 쌓으면 혜택…금융권도 운동 연계 상품 출시
KB국민은행의 '달리자' 서비스와 신한은행의 '운동화 적금' 관련 이미지.KB국민은행·신한은행

이처럼 운동을 통한 재테크 흐름에 발맞춰 금융권에서도 단순 포인트 적립을 넘어 운동 관련 활동과 금융 혜택을 결합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러닝 플랫폼 가입 및 결제 실적에 따라 최고 연 7.5%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운동화 적금'을 출시했다. 전용 플랫폼인 '신한 20+ 뛰어요'를 통해 매일 1㎞ 이상 달리면 기록에 따라 '러닝 캐시'도 제공 중이다.

KB국민은행 역시 KB스타뱅킹에 러닝을 연계한 '달리자' 서비스를 선보였다. 누적 러닝 거리에 따라 현금성 포인트와 경품을 주는 방식이다. 상반기 중 러닝 누적 거리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외 연구진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걷는 습관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역시 국민의 자발적인 신체활동이 건강 증진뿐 아니라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초고령사회에서 많은 국민이 생활체육에 참여해 건강과 행복 수준을 높이고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결국 건강과 재테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개인의 지갑을 채우는 즐거움을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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