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기본소득·양수발전소…'내륙의 섬' 경북 영양 인구 늘린 비결

김정석 2026. 3. 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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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군이 인구 1만6000명 선을 회복했다.
영양군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가 1만6003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인구가 1만5165명까지 주저앉은 것과 비교하면 1000명 가까이 반등한 셈이다. 최근 시행된 농어촌기본소득 정책과 2조6000억원 규모의 양수발전소 유치가 인구 반등에 ‘구원투수’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 영양군청 전경. 사진 영양군

1970년대만 해도 농업과 광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터전을 잡아 인구가 7만 명을 넘기도 했지만, 광산이 문을 닫은 뒤부터 사람들이 떠나가며 인구가 급속도로 쪼그라들었다.

영양군 인구가 1만6000명 아래로 떨어지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열악한 정주 여건 탓이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철도, 고속도로, 4차로 이상 도로가 전무한 ‘교통 3무(無) 지역’으로 교통 접근성이 크게 제한돼 생활이 불편하다. 이는 곧 일자리 감소와 교육·의료 서비스 질 저하 등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2024년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지난해 발생한 대형 산불 등 유례없는 자연재해까지 겹쳐 지역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켰다. 결국 경북 울릉군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지자체로 추락했다.

이런 악재 속에서 영양군은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가장 큰 성과는 경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이었다. 군민에게 매월 20만원씩 2년간 지원되는 기본소득은 전액 지역 내 골목상권에서 소비돼 경제활성화-일자리창출-인구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평가다.

2023년 10월 12일 경북 영양군 영양공설운동장에서 군민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염원 범군민 총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영양군

또 양수발전소 유치에 따른 지원금 936억원과 150여개 상시일자리 확보, 한울원전 방사선비상계획구역 편입에 따른 지역자원시설세 연간 92억원 확보 등 안정적인 재원확보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됐다.

이밖에도 영양군은 주거단지와 공공임대주택 인프라 구축, 생활민원바로처리반 운영, LPG 배관망 구축사업, 건강검진비 30만원 지원 등 주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들을 추진했다.

하지만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도 많다. 2년간 매월 20만원씩 현금성 지원을 하는 농어촌기본소득 사업이 근본 대책으로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영양군 관계자는 "기본소득은 2년간 지급한다"라며 "그 뒤로 돈을 주지 않으면 인구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영양군은 숙원 사업인 ‘남북9축 고속도로 조기건설’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남북9축 고속도로는 경북 영천에서 영양을 거쳐 강원 양구까지 이어져 영양군의 고립된 지리적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책으로 꼽힌다.

영양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정주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지역발전 정책을 추진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경북 영양군 공설운동장에서 주민 1만여 명이 모여 남북9축 고속도로 건설을 촉구하는 '범군민 총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영양군

영양=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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