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덮친 고월세에 다시 부는 ‘하숙’ 열풍…“원룸 자취 반값에 숙식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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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대학가의 한 여성 전용 하숙집.
보증금 없이 계약금 30만원에 하숙비 월 60만원을 내고 있다는 하숙생 임모(20)씨는 "하숙집에서는 아침과 저녁 식사를 해결할 수 있고 화장실 청소도 하지 않아도 된다"며 "(밥도) 비싼 학생식당보다 맛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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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대학가의 한 여성 전용 하숙집. 하숙생 4명이 뚝배기 그릇에 담겨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카레와 흰쌀밥, 콩자반, 김치, 콩나물 등이 차려진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하숙집 주인 A씨는 하숙생들에게 “다음에는 무슨 메뉴를 해줄까?”하고 물었다.
보증금 없이 계약금 30만원에 하숙비 월 60만원을 내고 있다는 하숙생 임모(20)씨는 “하숙집에서는 아침과 저녁 식사를 해결할 수 있고 화장실 청소도 하지 않아도 된다”며 “(밥도) 비싼 학생식당보다 맛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금은 방이 다 찼다”며 “요즘 하숙이 인기가 많아 이미 개강했는데도 하루에 문의 전화가 1~2통씩은 꾸준히 온다. 방이 없다 하면 다음 학기까지 기다리겠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신촌의 다른 하숙집에서도 저녁 식사를 하려는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하숙생 B씨가 하숙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하숙집 주인 C씨가 “밥은 먹었냐”며 B씨를 맞이했다. 저녁 메뉴는 제육볶음과 상추, 김치, 콩자반, 브로콜리 등이었다. 월 50만원에 하숙하는 고시생 홍모(28)씨는 “인근 고시텔보다 월세도 싸고 6개월 단위로 계약할 수 있다”며 “마침 방을 빼는 사람이 있어 마지막 남은 방에 운 좋게 들어왔다”고 말했다.
대학가를 덮친 고물가와 주거비 부담 속에 하숙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대학가 원룸의 월세 상승과 고물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성균관대 인근 원룸 평균 월세는 73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18.1% 상승했다. 이화여대(71만1000원), 연세대(68만3000원), 고려대(66만3000원) 등 서울 주요 10개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도 62만2000원에 달했다.
한양대 인근에서 약 4년간 거주한 이승우(26)씨는 “4~5평 원룸에 관리비까지 합치면 월 75만원 정도 든다”며 “자취생들은 사실상 월세를 달라는 대로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건국대 인근 공인중개사 D씨는 “건대 주변에서 5평 원룸을 구하려면 보증금 1000만원에 관리비는 별도로 월세 60만원 이상은 줘야 한다”며 “반지하 방도 월세 50만원은 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학식마저 한 끼에 6000~7000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하숙은 식비 절감 효과도 있다는 평가다. 성균관대 인근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유모(62)씨는 “학생들이 작은 원룸에서 자취하면서 하루 두 끼만 사 먹어도 월 150만원 가까이 든다”며 “하숙은 그 절반 수준으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15일 “사생활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는 하숙 같은 공동 주거보다는 자취를 선호했는데,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경제적 선택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찬희 김연우 기자 becom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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