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에너지 시설 공격시 美 기업 시설 표적"…보복 선언(종합)
"호르무즈 해협 폐쇄 안 해…미국과 그 동맹국만 제한"
"무즈타바 최고지도자 아무 문제 없다는 것 곧 보게 될 것"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란 군이 걸프 지역에 있는 미국 기업의 시설이나 미국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자국 에너지 시설에 대한 어떤 공격에도 보복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같은 날 MSNBC와 인터뷰에서도 "만약 우리의 석유와 인프라가 공격받는다면 반드시 보복할 것"이라며 "미국 기업이 소유한 에너지 인프라나, 미국 기업이 지분을 보유한 에너지 인프라를 모두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하르그 섬 공격을 거론하며 "이 공격은 우리 이웃 국가의 영토에서 이뤄졌다"면서 "이제 분명해졌다. 그들이 우리를 향해 이런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 주변 국가의 영토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것은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 로켓들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발사된 게 확인됐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대응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주거 지역도 공격받지 않도록 매우 신중하게 행동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앞서 하르그 섬이 미국의 공격을 받자, UAE의 제벨 알리, 칼리파, 푸자이라 등 민간 항구를 두고 "정당한 표적"이라고 했다.
이란은 이들 항구 안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즉시 대피할 것을 촉구하면서 "앞으로 몇 시간 안에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들 항구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중동의 석유 수출길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우리의 적들, 즉 우리를 공격하는 국가들과 그 동맹국들의 유조선과 선박에 대해서만 통항이 제한돼 있다"면서 "그 외 선박은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 우려 때문에 많은 선박이 스스로 통과를 피하고 있지만, 그것은 우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금도 많은 유조선과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통과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 해협은 완전히 봉쇄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재차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 및 유조선에 대해서만 통과가 제한돼 있을 뿐이며, 다른 국가의 선박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상처를 입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곧 새로운 최고지도자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모두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지도자가 "헌법에 따라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이 특정 인물에 의존하는 체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특정 인물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체제가 흔들릴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최고지도자가 암살되어 순교한 이후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을 두고는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에도 이들과 긴밀하게 협력해왔으며, 그 협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군사 협력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회담을 두고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협상에서 농축 우라늄을 "넘길 준비가 돼 있고, 희석해 농축 수준을 낮출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면서 "우리가 협상에서 제공하려는 양보가 매우 큰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그들이 이 발언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지식이 부족했을 수도 있고, 내가 말했듯, 정당화할 수 없는 침략을 정당화하려고 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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