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금메달 주역' 류현진 "마지막 아쉽다, 굿바이 태극마크" [IS 피플]
이형석 2026. 3. 15. 00:02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끝으로 정든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 8강전 도미니카공화국전 종료 후 "이제는 마지막인 것 같다. 끝맺음이 아쉽지만, 이렇게 대표팀에 복귀해 후배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았지만 1⅔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패전 투수로 남았지만, 류현진은 한국 야구 환희의 순간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2006년 프로 데뷔한 류현진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통해 성인 대표팀 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2경기 평균자책점 1.04의 호투로 금메달 신화를 이끌었다. 캐나다와 예선에서 126개의 공을 던지며 1-0 완봉승을 거뒀고, 쿠바와의 결승전에도 9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금메달 획득에 공헌했다. 2009년 WBC에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경게 등판해 준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빠짐없이 태극마트를 달고 국위선양에 앞장섰다.
류현진은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고 부상까지 겹쳐 한동안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2024년 KBO리그에 복귀한 그는 16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WBC에 출전했다. 특히 마이애미 입성과 함께 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이번 대표팀 국내 선수 중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그가 유일하다. 류현진은 "(이번이 내겐 사실상 마지막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당연히 각오가 남다르다. 8강전이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결승까지) 세 경기를 던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1회 말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 초 선두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후 후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선제 실점했다. 1사 3루에서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의 내야 땅볼 때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꿨다. 류현진은 2사 후 아구스틴 라미레스(마이애미 말린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헤랄도 페르도모(애리조나)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3점째를 허용했다. 그는 최고참 노경은(SSG 랜더스)에게 공을 넘겨주고 쓸쓸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졌기 때문에 아쉽고 또 아쉽다"며 "우리 야수들이 적응할 시간을 만들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대표팀 통산 성적은 총 16경기에서 5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5다.

오랫동안 한국 야구의 선봉장이었던 그는 "젊은 선수들이 이렇게 큰 무대를 뛴 것은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펼쳐질 많은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 경기를 시발점이라고 생각하고 잘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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