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 까만 종이가 바다에서?"…완도수산고, 노르웨이와 '김밥'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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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남 완도수산고등학교 수산식품가공과 실습실.
완도수산고 학생들이 김의 생산 과정과 우수성을 설명하며 김밥을 말아내자, 노르웨이 학생들의 입에서는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완도수산고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노르웨이 하델란드 민중학교와 뜻깊은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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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게 김밥 말며 웃음꽃…칼림바·아쿠아카페 오감 교감
'글로컬 미래교육' 성과…해양수산 인재 요람으로 도약
"우와, 이 까만 종이 같은 게 정말 바다에서 온 거라고요?"
13일 전남 완도수산고등학교 수산식품가공과 실습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훅 코끝을 스쳤다. 실습실 안은 서툰 한국어와 유창한 노르웨이어가 유쾌하게 뒤섞이며 활기로 가득했다.
완도의 대표 특산물인 '김'을 난생처음 만져본 노르웨이 하델란드 민중학교 학생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완도수산고 학생들이 김의 생산 과정과 우수성을 설명하며 김밥을 말아내자, 노르웨이 학생들의 입에서는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내 직접 팔을 걷어붙인 노르웨이 학생들의 손길은 영 어색했다. 낯선 식재료를 다루다 보니 김밥 옆구리가 터져버리고, 모양은 이리저리 울퉁불퉁해지기 일쑤였다.
칼질마저 서툴러 썰어낸 김밥의 두께는 삐뚤빼뚤 제멋대로였지만, 실습실 안은 내내 신기해하는 탄성과 유쾌한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비록 모양새는 엉성해도, 두 나라 학생들은 함께 재료를 올리며 국경을 초월한 우정만큼은 둥글고 단단하게 말아내고 있었다.
이날 완도수산고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노르웨이 하델란드 민중학교와 뜻깊은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생과 교직원 등 총 17명으로 구성된 노르웨이 방문단은 다시 찾은 완도에서 미래의 해양수산 인재들과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학교 견학을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문화 교류로 현장의 열기를 달궜다. 2학년 수산자원양식과 학생들은 영롱한 음색의 악기 '칼림바'를 꺼내 들었다. 한국의 전통 민요 '아리랑'과 노르웨이 민요가 실습실에 울려 퍼지자, 언어의 장벽은 눈 녹듯 사라졌다.
이어 진행된 1대1 매칭 어울림 활동에서는 양국 학생들이 짝을 이뤄 교내에 마련된 '아쿠아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작은 바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수족관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낯선 바다 생물들을 마주한 노르웨이 학생들의 얼굴에는 호기심과 신기함이 가득 번졌다.
화려한 수초와 관상어가 어우러진 아쿠아스케이프 작품 앞에서는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왔고, 쉴 새 없이 돌아다니며 완도의 작은 바다를 눈과 사진에 담기 바빴다.

완도수산고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음료를 나누고, 미리 준비해 둔 캐릭터 키링과 완도 기념품을 교환하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국경을 넘어선 웃음꽃이 피어났다. 지난해 심었던 첫 만남의 씨앗이 올해 두 번째 방문으로 이어지며 양교의 신뢰는 더욱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이현진 완도수산고 교장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만난 노르웨이 학생들과 교직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두 번째 만남을 계기로 양교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고, 학생들의 미래에 의미 있는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반겼다.
아르네 루스테 하델란드 민중학교 교장 역시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2년간의 방문을 통해 완도수산고와 쌓아 온 굳건한 신뢰가 우리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계관을 심어주는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완도수산고는 이번 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완도의 우수한 해양수산 특성화 교육과정과 특산물의 가치를 국제무대에 알리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뒀다.
학교 측은 앞으로도 '글로컬 미래교육' 발전을 이끌며, 글로벌 해양수산 인재 양성의 핵심 요람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완도 앞바다에서 시작된 작은 교류가 세계를 향한 큰 물결로 퍼져나가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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