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무너뜨린 푸홀스, WBC 우승 찍고 MLB 사령탑 가나? "지금 당장 감독 맡겨야"
-베이커 "지금 당장 감독 맡길 재목" 찬사 쏟아져
-윈터리그 우승으로 증명한 '레전드'의 리더십

[더게이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가 메이저리그 감독직의 발판이 될 수 있을까. 2026 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준결승까지 이끈 알버트 푸홀스를 두고 메이저리그 감독을 맡겨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언젠가 아닌 지금 당장 감독 맡겨야 할 사람"
현장의 평가는 찬사 일색이다. 이번 대회 니카라과 사령탑을 맡은 레전드 감독 더스티 베이커는 "언젠가가 아니다. 지금 당장 감독을 맡아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푸홀스만한 현장 경험과 지식, 선수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지도자가 얼마나 되겠나"라는 말도 덧붙였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A.J. 힌치 감독 역시 "이토록 화려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 상대 더그아웃에서 팀을 지휘하는 건 흔치 않은 장면"이라며 푸홀스가 기회를 얻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다만 현실은 아직 '언젠가'에 머물러 있다. 지난 오프시즌 푸홀스는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세 팀의 감독 후보로 거론됐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에인절스와는 협상이 결렬됐고, 볼티모어는 다른 후보를 택했다. 샌디에이고와는 수 시간 동안 면접을 진행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스타벤하겐 기자는 "역설적이게도 선수로서의 위대함이 감독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너무 큰 존재감을 구단이 감당할 수 있을지, 프런트와의 소통이 원만할지가 미지수라는 시선이다.
그러는 사이 푸홀스는 차곡차곡 감독 수업을 쌓고 있다. WBC 이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를 지휘해 윈터리그와 카리브시리즈를 연달아 제패했다. 당시 가장 공을 들인 선수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3루수 주니어 카미네로였다. 카미네로는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돌진하는 등 감정 조절에 문제를 보였지만, 푸홀스는 인내심을 갖고 대화하며 가르쳤다. 지난 시즌 21세의 나이로 45홈런을 터뜨린 카미네로는 이번 WBC에서도 홈런 두 개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레전드 출신 감독' 잔혹사 끊어낼까
야구계에는 '명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는 속설이 있다. 현역 시절의 명성이 벤치에서 빛난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폴 몰리터는 명예의 전당 출신으로는 가장 최근에 메이저리그 감독을 맡았지만,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네 시즌을 보내며 승률 5할을 넘기지 못했다. '타격의 신' 테드 윌리엄스도 네 시즌 재임 기간 승률이 0.429에 그쳤다. 선수 시절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01.2승을 기록한 푸홀스와 달리, 현재 메이저리그 감독 중 WAR가 가장 높은 마크 캇세이(애슬레틱스)는 21.4승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푸홀스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야디어 몰리나 푸에르토리코 감독은 "알버트는 뼈속까지 야구인이다. 머지않아 빅리그 감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안 소토는 "전설을 감독으로 모신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라며 "그는 우리가 무엇을 느끼는지, 그라운드 위 모든 움직임을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대회 내내 푸홀스는 들뜬 팀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다. 도미니카 선수들이 홈런 후 바나나 모양 아령을 들어 올리는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쳐도, 더그아웃의 푸홀스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다. "상대를 존중해야 하기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 무대는 선수들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니다." 한국전 대승 후에도 푸홀스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우리의 임무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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