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와 신앙을 한자리에? 교회 ‘스터디 캠프’ 눈길

김동규 2026. 3. 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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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세 개가 있습니다. 한 문 뒤에는 스포츠카가 있고 나머지 두 문 뒤에는 염소가 있습니다. 하나를 고른 뒤 사회자가 염소가 있는 문 하나를 열어줍니다. 여러분은 여기서 선택을 바꾸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을까요."

강의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김승균 전도사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은 물맷돌 때문일까요, 하나님 때문일까요"라고 물으며 "다윗이 목동으로 양을 지키며 물맷돌을 꾸준히 단련해 온 것도 승리의 중요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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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소망교회 ‘스터디 캠프’
국영수 학원 원장, 맞춤 강의
스터디 그룹 만들어 ‘파송 예배’도
원창영 집사가 14일 경기도 파주 한소망교회 북카페에서 열린 '스터디 캠프'에서 수학 가치판단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문 세 개가 있습니다. 한 문 뒤에는 스포츠카가 있고 나머지 두 문 뒤에는 염소가 있습니다. 하나를 고른 뒤 사회자가 염소가 있는 문 하나를 열어줍니다. 여러분은 여기서 선택을 바꾸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을까요.”

14일 경기도 파주 한소망교회(최봉규 목사) 북카페.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원창영 집사가 단상 위에서 질문을 던지자 강의실 곳곳에서 웅성거림이 번졌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몬티 홀 문제’가 이날 강연의 문을 열었다. 자리에 함께한 아이들은 공책에 풀이를 적어 내려가거나 서로 답을 속삭이며 문제를 풀어갔다.

손을 번쩍 든 한 아이는 “선택한 문이 스포츠카니까 어떻게서든 막으려고 한 게 아닐까요”라고 답했다. 다른 아이는 “그래도 처음 선택을 바꾸는 게 더 유리한 것 같다”며 고개를 갸웃했다. 원 집사는 “처음 선택이 맞을 확률은 ⅓이지만, 사회자가 염소가 있는 문을 하나 열어준 뒤 선택을 바꾸면 맞을 확률이 ⅔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교회가 마련한 ‘스터디 캠프’ 현장이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에게 학업과 신앙이 분리되지 않음을 알리고, 신앙 안에서 교제하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중학교 1학년 2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는 예배를 시작으로 주요 과목 학습 노하우와 기초 학력을 다지는 강의가 이어졌다.

김승균 전도사는 “학생들이 공부할 공간이 필요할 때 교회에 와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교회가 스터디 공간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신앙 안에서 교제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뒤 국어와 영어 강의가 이어졌다. 정수빈 집사와 배상진 집사가 각각 맡았다. 강의 중간마다 대학생 청년들이 팀장으로 참여해 학생들과 함께 문제를 풀고 학습 방향을 안내했다. 학생들이 서로 설명하고 자신의 말로 풀이를 정리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강의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김승균 전도사는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은 물맷돌 때문일까요, 하나님 때문일까요”라고 물으며 “다윗이 목동으로 양을 지키며 물맷돌을 꾸준히 단련해 온 것도 승리의 중요한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하나님이 맡기신 물맷돌은 바로 공부”라며 “세상은 예배 대신 공부를 택하라고 말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공부라는 물맷돌을 잘 준비하는 청소년으로 자라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중학교에 진학한 이지윤(13)양은 “혼자 하면 막히는 문제도 있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풀다 보니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고 전구가 켜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같이 이야기하면서 공부하니 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남은재(43) 집사는 “처음에는 아이를 데려다주기 위해 함께 왔을 뿐인데 교회 안에서 수학이나 영어 같은 학업을 함께 신경 쓰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공부에 대한 태도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신앙에도 좋은 영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균 전도사가 14일 경기도 파주 한소망교회 북카페에서 열린 '스터디 캠프'에서 당일 순서를 설명하고 있다.

파주=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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