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피 나는(?) 2시간…웹예능 판도 바꾼 '핑계고' 100회가 증명한 저력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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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계고' 100회 '100분 토크는 핑계고' |
| ⓒ 안테나플러스 |
국민 MC 유재석의 첫 유튜브 고정 출연작이라는 상징성은 기대를 높였지만, 짧은 호흡 중심으로 소비되는 웹예능 시장에서 1시간 내외의 롱폼 토크 프로그램이 과연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핑계고>는 날것 그대로의 입담 예능으로 지상파·케이블·OTT 예능 못지않은 화제성을 얻는 데 성공했다. 당시 학동공원 야외에서 지석진과 함께 카메라 한 대로 단촐하게 촬영했던 <핑계고>는 이후 다채로운 초대 손님들의 입담에 힘입어 회당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인기 토크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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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계고' 100회 '100분 토크는 핑계고' |
| ⓒ 안테나플러스 |
"귀에서 피 나오는" 투머치 토커(?)들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계원'(채널 뜬뜬 구독자 명칭)들은 환호했고, 그 결과 <핑계고 시상식>과 <풍향고> 1회차에 견줄 만한 1시간 54분짜리 블록버스터급 입담 콘텐츠가 탄생했다.
팬 미팅을 무려 5시간에 걸쳐 진행하면서 놀라움을 선사했던 김남길, 지난해 영화 <좀비딸> 홍보차 첫 출연했던 <핑계고>에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윤경호, 각종 모임 속 수다쟁이로 소문난 주지훈 등은 별다른 장치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대화를 나누는 <핑계고>의 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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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계고' 100회 '100분 토크는 핑계고' |
| ⓒ 안테나플러스 |
이번 방송에서 가장 돋보인 인물은 단연 윤경호였다. 제3회 <핑계고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던 그는 이번에도 기대를 뛰어넘는 입담으로 프로그램의 웃음을 책임졌다. 주지훈과의 첫 만남에 얽힌 일화부터 촬영장에서 겪었던 귀신 소동, 근검절약을 강조하다가 딸에게 혼났던 에피소드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쉴 틈 없이 이어졌다.
특히 영화 <관상>의 명장면에서 "수양대군 납시오~"를 외친 인물이 윤경호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겼다. 한편 <핑계고> 100회는 평소보다 길어진 분량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첫 공개 당시 10만 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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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22년 11월 공개된 '핑계고' 1회 |
| ⓒ 안테나플러스 |
십수 년째 "위기론"을 달고 살아온 유재석이 초대손님들과 허물없이 진행한 수다 한 마당은 "기존 방송 환경과는 다른 웹예능이 과연 되겠어?"라는 일부의 비판적인 시선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유재석과 초대 손님들 사이 나눈 자연스러운 수다는 "유튜브에선 무조건 짧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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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계고' 100회 '100분 토크는 핑계고' |
| ⓒ 안테나플러스 |
'계주'(유재석의 '핑계고' 속 애칭)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예능 울렁증이 있는 초대 손님들도 부담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점이 결국 <핑계고>를 독보적인 웹예능으로 자리 잡게 했다. 지난 100회 동안 대화의 즐거움을 일깨워준 수많은 수다쟁이들의 활약에 경의를 표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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