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커진 스태그플레이션 공포…1970년대와 다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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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침체)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지만, 이번에는 1970년과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과거와 달리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금이 약세고, 소형주도 급락 후 급반등하는 패턴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1970년대와 달리 소형주들도 급락 뒤 급반등하는 패턴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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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유가 급등에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침체)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지만, 이번에는 1970년과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과거와 달리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금이 약세고, 소형주도 급락 후 급반등하는 패턴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경제 구조도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 GAM인베스트먼트의 줄리안 하워드 멀티자산 책임자는 13일(현지시간)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약세가 금 가격 상승을 부추겼던 1973년과 달리 지금은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은 불확실성에 대한 훌륭한 헷지(위험 분산) 수단일 수 있지만, 이번에는 많은 투자자들이 강달러 환경에서 금이 그렇게 잘 상승하지 못한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현재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자 주요 수출국이라는 점이 과거와는 다르다고 상기시켰다. 중동의 석유 공급 제약에 과거보다 덜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하워드 책임자는 "유가 급등은 달러화를 강하게 만들어 경제의 교역 조건을 개선하고, 금 가격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70년대와 달리 소형주들도 급락 뒤 급반등하는 패턴을 보이지 않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975~1977년까지 소형주는 3년 연속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군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소형주가 1973~1974년 주식시장 붕괴 당시 반토막 가까이 하락하는 큰 타격을 받은 뒤의 일로, 1970년대 중후반 급격히 반등했다.
하워드 책임자는 "2020년대에 소형주가 다시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먼저 대규모 폭락 이후의 회복 국면이 필요하지만, 아직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금융그룹 시즈그룹의 샤를 앙리 몽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970년대와 지금은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진단했다.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고착화된 인플레이션과 정체된 경제성장, 망가진 정책 체계를 가졌던 1970년대와 달리 지금은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다만, "지금은 1970년대와 동일한 상황은 아니지만, 중요한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며 "모든 것의 기반이 되는 실물 경제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형기술주에서 실물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며 구리와 철강, 핵심 광물 등이 이런 흐름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시장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98달러(3.11%) 오른 배럴당 98.71달러에 마감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정체된 경제성장은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가면서 주식과 채권은 동반 하락했다.
1973년에는 유가 급락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 이상 폭락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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