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나섰나"…트럼프 행정부, 틱톡 팔아주고 수수료 15조 챙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을 중재한 가운데 투자자들로부터 100억달러(약 15조원)의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오라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사 MGX 등 틱톡 지분을 인수한 투자자들이 미정부에 이 같은 수수료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투자자들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부터 지분 인수를 마무리했을 때 이미 재무부에 약 25억달러(약 3조7400억원)를 냈다. 이들은 총액 100억달러까지 추가 지급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9월 틱톡 인수 합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엄청난 수수료를 추가로 받는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매각 등 거래 성사를 돕는 과정에서 이 같은 거액의 수수료를 받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틱톡 미국 사업부의 기업가치를 140억달러(약 20조9860억원)로 평가한 것을 고려하면 미 행정부가 받는 수수료는 기업가치의 70% 이상이다. 일반적인 거래에서 자문을 맡은 투자은행이 수수료로 거래 금액의 1% 미만을 받는 것과 비교해보아도 이례적으로 큰 금액이다.
하지만 행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유지하고 미 의회의 안보 우려를 해소함과 동시에 중국과의 협상을 주도해 거래를 성사했다는 점에서 정당한 수수료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또 일각에서는 틱톡 미국 사업부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바이트댄스는 지난 1월 틱톡 미국 사업 부문을 분리한 유한책임회사(LLC) '틱톡 미국데이터보안(USDS) 합작벤처'를 설립하고 오라클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 바이트댄스는 해당 합작사의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다. 수익 역시 배분받을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주요 기업의 거래에 개입해 수익을 올렸다. 엔비디아와 AMD 등이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매출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기로 했다. 이어 인텔에 정부가 지급한 보조금의 반대급부로 지분 약 10%를 확보했으며, 일본 제철의 US스틸 인수 과정에서도 기업 의사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손에 넣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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