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돈줄' 하르그섬 때렸다…"1주간 매우 강한 타격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내 지시에 따라 미군 중부사령부는 하르그섬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하르그섬은 이란의 대표적인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곳으로,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재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르그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명령은 향후 1주일간 이란에 대한 파상공세가 예고되고 일본에 배치돼 있던 강습상륙함과 소속 해병 원정부대를 중동지역으로 파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번주가 장기화 기로에 놓은 ‘이란 전쟁’의 분수령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호르무즈 봉쇄하면 ‘석유 인프라’도 파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잠시 전 내 지시에 따라 미군 중부사령부는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중 하나를 감행했다”며 “이란 하르그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무기는 세계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 중 가장 강력하고 정교하다”면서도 “품위를 이유로 나는 이 섬의 석유 인프라는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란이나 다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과를 방해하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면, 나는 이 결정(석유 인프라 보존 결정)을 즉시 재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가 이어질 경우 이란의 석유 시설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르그섬은 1960년대 미국 정유사 아모코(Amoco)가 석유시설을 지은 이후 하루 최대 700만배럴 원유를 운송할 수 있는 원유 수출 터미널 역할을 해왔다. 이란 원유의 상당 부분은 이 시설을 통해 유조선에 적재돼 수출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에 대한 공격을 지시한 것은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위해 이란의 ‘돈줄’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는 군사적 압박으로 해석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 유전 시설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 중동, 또는 전 세계를 위협할 능력도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군대와 이 테러 정권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그들 국가에 남아 있는 것을 지키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일 미군 강습상륙함·해병 부대 중동 이동”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이날 미국이 일본에 배치돼 있던 강습상륙함과 소속 해병 원정 부대를 중동 지역으로 파견한다고 보도했다.

WSJ은 해당 부대의 이동은 미 중부사령부가 대(對)이란 군사작전의 선택지를 넓히는 차원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500명의 해병이 승선한 최대 3척의 군함이 중동으로 이동해 현지에 있는 5만명의 미군 병력에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관심이 이들이 중동에서 맡게될 임무다. AP통신은 “해병 원정 부대는 상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았다”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으면서도 “이들은 대사관 보안 강화나 민간인 대피, 재난 구호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파견이 지상전이 임박했다거나 실제 단행될 것이라는 신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호위 작전이 시작되기 전에 호르무즈에 배치된 지상 대함 미사일을 제거하는 작전을 잠정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다만 해당 소식통들은 지상작전 수행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다고 전했다.
“1주일간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으로 한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전 2주가 지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사실상의 봉쇄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파상공세로 이란의 저항 능력 무력화를 시도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호위 지원과 관련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상황이 아주 잘 풀리기를 바라고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파상공세 결정의 배경이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관련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군의 증파가 이뤄지면 파상공세가 이어질 향후 1주일이 이전 전쟁의 장기화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한 질문에 “머지않은 시점”이라면서도 “내가 그렇게 느낄 때, 뼛속까지 그렇게 느낄 때”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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