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만난 트럼프 "北 김정은, 나와 대화 원하는지 궁금"

강태화 2026. 3. 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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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20분 가량 만나 대화를 나눴다”며 “대화의 상당 부분이 북한 문제에 대한 제 견해를 여쭤보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한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국무총리실이 밝혔다. 국무총리실


김 총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께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지도자라는 말씀을 자주 한다”는 김 총리의 말에 관심을 보이며 자신의 보좌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오라고 한 뒤 얘기를 이어갔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특파원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 총리는 12일 JD밴스 부통령을 만난데 이어, 이날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분간 만나 북한 문제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워싱턴특파원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미국이나 나와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고 김 총리의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김정은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물은 말로 해석된다.

김 총리는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북한, 김 위원장과 대화한 유일한 서방의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말씀을 드렸다”며 “또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피스메이커로서 유일한 역량을 지닌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김 총리의 말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족해 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김 총리는 전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한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국무총리실이 밝혔다. 국무총리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대화 재개 등을 위해 어떤 제안을 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김 총리는 다만 자신이 전달한 제안과 관련 대략적으로 “(북·미 정상 간 만남을 위한) 작은 가능성이라도 살리기 위해 접촉과 대화를 늘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내용, 북한의 언사가 지난번 ‘못 만날 이유가 없다’ 정도의 표현에서 이번엔 ‘우리 사이가 꼭 나쁠 이유는 없다’ 등 관계 정상화를 암시하는 듯한 것으로 약간 진전된 표현이 사용된 것 등을 지적했다”며 “최소한 접촉과 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제안 중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경색된) 문제를 풀어내는 카드로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있었다”며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흥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의 제안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관에게 김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북한에 대해 ‘어떠한’ 조처를 하는 게 좋겠다“며 몇가지를 더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에게 어떠한 지시를 했는지에 대해선 “정상이 직접 밝히지 전에 내가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국무총리실


김 총리는 또 “제가 구두로 드린 판단과 의견을 조금 더 자세히 영문으로 메모해서 미국을 떠나기 전에 전달해도 좋겠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더니, 그렇게 하라고 해서 곧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깜짝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국무총리실


김 총리는 북·미 회담의 시기와 관련 “(김정은과)만나는 것은 좋다. 그것이 중국에 가는 시기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 이후일 수도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며 “시기가 빠르거나 그(방중)에 맞춰진 것은 아니라도 (북한과의)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이고, 그것은(대화 재개의 의지) 확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전날 JD밴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를 어떻게 풀 아이디어를 달라’는 똑같은 패턴의 질문을 했다”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관심이 반영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총리는 전날 백악관에서 JD밴스 부통령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함께 만나 나눈 대화 내용도 직접 소개했다. 김 총리는 특히 밴스 부통령과의 만남에서 최근 USTR이 한·중·일 등 16개 경제주체를 상대로 개시한 관세 부과 사전 절차인 무역법 301조와 관련 “그리어 대표는 여러 나라를 보편적으로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한국을 특별히 표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갖고 있다. 국무총리실

김 총리는 “현재 우리 정부는 (301조 조사와 관련해) 첫째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한국이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지만, 그리어 대표는 다른 나라보다 경우에 따라선 유리한 입장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고 긴밀히 소통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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