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발생 15년…그리고 야구 [뭔日있슈]
실종자 유골 발견에 수색 작업 박차
WBC 전승 소식 맞물리며…오타니 재조명
편집자주
도쿄에 상주 중인 국제부 기자가 한 주간 일본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매주 토요일 업데이트.
지난 11일은 동일본대지진 발생 15주년이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오후 2시 46분을 기해 각지에서 묵념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곳곳에서는 추모행사가 열렸고, 언론도 이를 조명했는데요. 당시, 규모 9.0의 강진이 일본을 덮치면서 도호쿠 지방이 극심한 피해를 보았죠.
이달 1일 기준으로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는 1만590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매번 새로 발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진 때 입은 부상이나 후유증으로 시간이 지나 사망하게 될 경우,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로 분류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피난 생활을 하다가 몸 상태가 나빠져 사망한 사람은 지난해 연말 기준 381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여전히 2500명은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바다에 신원 미상의 유골이 밀려오면 이를 감식하는 작업 등을 진행하는 등 실종자 수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대지진 당시 6살이었던 어린이의 유골이 거주하던 곳에서 100km 떨어진 지역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유골을 수습해 14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는데요.
당시 가족들이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겨두고 외출한 사이 쓰나미가 덮쳤다고 합니다. 아이를 찾으려 했는데 보이지 않은 상태였고, 갑자기 주변에 가스 폭발이 연달아 일어나 구출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오랜 죄책감 속에 지내다, 유골이라도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고 합니다. 거실에 상을 차려두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아이에게 인사를 건넨다는데요. 이 소식이 일본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행방불명자 수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합니다.
동일본대지진의 상흔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특히 원전 폭발이 있었던 후쿠시마현의 경우 2만3000명이 여전히 피난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고 이후 15년이 지났기에 올해 심리치료 등 피해지역 사람들에게 지원되는 일부 국가사업도 종료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원전 사고에 대한 관심은 예전보다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언제쯤 원전을 수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죠. 원전 내부 잔해를 꺼내는 작업도 계속해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번 주 또 빠질 수 없는 소식이 야구입니다. 기쁜 소식이 엇갈리는 모양새인데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를 4승으로 마치고 8강에 진출했죠.
동일본대지진과 야구도 떼어서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WBC에서도 주목받았던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기쿠치 유세이 선수는 모두 당시 피해가 극심했던 도호쿠 지방 출신입니다. 오타니 선수는 이와테현 내륙에 위치한 오슈시, 기쿠치 선수는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출신이죠.
이번 WBC 전승 소식과 맞물려, 일본에서도 동일본대지진과 관련한 오타니 선수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기도 했습니다. 오타니 선수가 고등학교 시절 연습 중에 지진이 났었는데요. 본인의 집은 내륙이라 피해를 덜 입었지만, 같은 야구부원 중에는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괴로워했던 부원, 쓰나미 피해를 직격으로 맞은 부원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야구부 연습도 한 달간 중단됐었다고 해요. 특히 오타니 선수와 친했던 선수가 쓰나미로 집을 잃고 야구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을 했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오타니 선수는 2012년 언론 인터뷰에서 "그전까지는 저를 중심으로 생각했지만, 지진 후에는 훨씬 더 주변을 생각하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죠.
이 때문에 고등학교 선후배기도 한 오타니 선수와 기쿠치 선수는 둘 다 복구 행사나 재해 지역 기부 행사에 자주 참여합니다. 2024년 1월 노토반도에 대지진이 났을 때는 소속 팀인 LA다저스와 공동으로 100만달러(13억원)를 기부하기도 했죠.
사실 일본의 야구는 재해나 재난이 있을 때 많은 위로가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일본 히로시마의 프로야구단 도요카프도 원폭이 떨어진 뒤 5년이 지나 히로시마시 소유 구단으로 창단됐고, 이 때문에 전후 세대들에게 많은 힘을 줬다고 하죠. 스포츠가 가진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동 정세 악화로 일본도 유가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초반에 가격을 방어하기 시작했지만, 점차 술렁이기 시작하는 모양새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지난해 말 종료했던 휘발유 보조금을 풀고, 비축유 방출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170엔(1581원)대를 넘게 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요. 고물가 문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가 꺼낸 카드가 어떻게 작용할지 언론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 문턱 높아지나...2028년부터 일본판 ESTA 도입
일본이 우리나라를 포함, 비자 없이 입국 가능한 단기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사전 심사를 의무화합니다. 미국의 전자여행허가(ESTA) 제도를 일본판으로 바꾼 'JESTA'를 시행하겠다는 것인데요.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드는 돈은 ESTA 신청 시 수수료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시행 시점인 2028년부터 한국 여행객도 일본을 방문할 때 사전심사와 함께 수수료를 함께 내야 합니다.
도쿄(일본)=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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