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선 '평양 패키지' 나왔다…김정은 다시 관광 꺼내든 이유

북한과 중국이 12일부터 코로나19 봉쇄로 6년간 중단했던 베이징~평양 구간의 여객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지난해 6월 모스크바와 평양을 잇는 여객열차 운행을 다시 시작한 데 이어 전통적인 우방국인 중·러의 관광객을 본격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중 여객열차 운행 재개와 관련해 “중국과 조선(북한)은 우호적 이웃으로 양측의 인적 교류 편리화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중국은 양측 주관 부서가 소통을 강화해 양국 간 인적 왕래에 더욱 편리한 조건을 조성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국가철도그룹(China Railway)에 따르면 평양과 베이징을 연결하는 여객열차(K27, K28)는 지난 12일부터 주 4회(베이징 출발 기준 월, 수, 목, 토) 운행을 시작했다. 해당 노선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하면서 운행을 중단했다.
다만 당분간은 일반적인 관광 목적의 여행객보다는 북한 당국이 발행한 초청장을 소지하거나 사업 목적으로 방북하는 경우에만 이용이 가능할 것이란 게 관련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오는 4월 15일(태양절) 이후에는 일반 여행객의 왕래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러시아 연해주에 본부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인 ‘보스토크 인투르’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평양까지 운행하는 직통열차를 이용한 관광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보스토크 인투르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상품에는 5월 26일 모스크바 야로슬랍스키역에서 출발해 8일간 평양행 여객열차로 이동하는 일정이 포함됐다.
해당 상품의 경우에도 신청 자격은 러시아 여권 소지자로 제한을 두고 있다. 이는 북한이 아직 외국인 관광객에게 문호를 완전히 개방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초에 시작한 서방 관광객 대상 관광사업을 3주 만에 중단했다. 이를 두고 정부 안팎에선 외국인 관광객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북한 내 열악한 환경이 담긴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에 북한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정유석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조성을 계기로 관광업을 강조해 온 만큼 외화벌이용 관광상품의 출시는 시간문제로 보인다”라면서도 “이란 사태를 비롯한 국제 정세를 포함한 제반 여건을 예의 주시하면서 체제에 미칠 파장이 가장 작은 시기에 빗장을 풀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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