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힘은 코마 상태…41년 정치인생서 처음" 오세훈엔 쓴소리

임명 29일 만에 전격 사퇴를 선언한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당의 현 상황을 ‘코마(의식불명) 상태’로 규정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방선거 후보 등록 관련한 최근 행보와 관련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1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41년 정치 인생에서 서울 구청장 후보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지역이 속출하는 상황은 처음 본다"며 "단순한 지지율 하락이 아니라 당의 지역 조직과 인재 풀이 사실상 마비된 코마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을 살리기 위한 해법으로 단순한 처방이 아닌 '전기 충격기' 수준의 혁신 공천을 구상했음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환자가 의식을 잃었을 때는 주사나 약이 아니라 충격기를 써야 한다"며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혁명적인 공천을 통해 감동을 주고 싶었지만 결국 그 충격기를 써보지도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고 심경을 전했다.
특히 추가 공천 접수에 응하지 않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서는 원칙론을 앞세워 쓴소리를 던졌다.

이 위원장은 "정치적 지위가 높다고 해서 규칙과 질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규칙을 준수한 후보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예외 없는 원칙 고수는 공당의 당연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사퇴 배경에 대해 이 위원장은 당내 끝없는 반목에 대한 피로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당이 어려운 시기에 서로 시비를 걸고 싸우는 모습만 기사화되는 현실이 괴로웠다"며 "구체적인 갈등 내막을 밝히는 것조차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어 조용히 물러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와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당 대표와는 털끝만큼의 갈등도 없었다"며 "오히려 대표가 최대한 기회를 마련해 주고 공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복귀 가능성에 대해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라며 말을 아낀 이 위원장은 현재 지방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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