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자중지란이 낳은 공관위원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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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어제 전격 사퇴했다.
이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보려 했으나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제1 야당의 선거 공천을 이끈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결격 사유 때문이 아닌 스스로 직을 던진 건 전례없는 일이다.
이 위원장은 일부 광역시장의 공천 방식에 대해 당 지도부와 이견을 나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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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윤 이후 대표 진정성
없으니 이 지경 아닌가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어제 전격 사퇴했다. 이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보려 했으나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임명된 지 29일 만이다. 제1 야당의 선거 공천을 이끈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결격 사유 때문이 아닌 스스로 직을 던진 건 전례없는 일이다. 국힘이 처한 지리멸렬, 자중지란의 현주소다.
이 위원장은 일부 광역시장의 공천 방식에 대해 당 지도부와 이견을 나타냈다고 한다. 본질적으론 오세훈 서울시장이 ‘윤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 혁신 선대위 구성을 주장하며 8일과 12일 두 차례나 후보 등록을 보이콧한 상황이 사퇴에 결정적 영향을 줬을 거로 당내 인사들은 보고 있다. 공관위원장으로서 지선에서 가장 중요한 서울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현 시장이 장동혁 대표와 당 노선을 놓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 자괴감을 느꼈을 거라는 얘기다. 선거가 코앞인데 당의 진로가 공천 절차의 발목을 잡는 것부터 정상이 아니다.
사퇴 소식 이후 장 대표는 오 시장의 등록 거부에 대해 “공천은 공정이 생명”이라고 말했다. 공천 배제 가능성을 시사함과 동시에 공천 난맥상의 원인을 오 시장에게 돌리는 투다. 하지만 일련의 사태는 장 대표가 최근 윤 어게인과의 연대를 선언할 때 예견됐기에 공정 운운은 책임 회피에 가깝다. 국힘 의원 107명 전원이 지난 9일 절윤 선언에 나선 건 “이대로는 선거 필패”라는 절박함 때문이다. 그러나 장 대표는 본인도 동의해 당론으로 채택된 절윤 결의문 낭독 요구를 거부했다. 이후 실질적 조치도 없었다. 많은 이들이 장 대표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됐다.
13일 발표된 여론 조사(한국갤럽)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현 정부 출범 후 최고인 47%인 반면, 국힘은 전주보다 1% 포인트 내린 20%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말만 있고 행동이 없으니 절윤 선언 이후에도 국힘에 대한 민심은 싸늘하다. 국힘 김재섭 의원은 방송에서 “장 대표가 (절윤의 실질 조치인) 혁신 선대위를 안 받을 거라면 서울 선거는 그냥 내버려 두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가 없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자당 의원 입에서 버젓이 나온다. 장 대표가 뼈를 깎는 쇄신과 솔선수범을 보이지 않으면 본인이 바라는 보수 재건은 불가능하다. 민심의 냉정한 평가를 계속 외면한다면 선거는 치르나마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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