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김용 전 부원장께 공식 사과…개인 스토리가 극적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생각한 교만함"

유진상 2026. 3. 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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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날 함께 울었는데…당선 뒤 충분히 못 챙겨 죄송"
"정치 10개월 초짜...관료의 합리성이 사람 놓쳐"
김동연 경기도지사. ⓒ달달캠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 인터뷰에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 캠프를 총괄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향해 "가장 미안한 사람"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김 지사는 "그때 저를 위해 애써주셨던 수많은 분들, 골목마다 누비고 선거 전략도 짜줬던 분들을 함께 모시지 못했던 점을 많이 성찰하고, 후회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좌장 역할을 했던 김용 전 부원장에게 가장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온 많은 분들이 저를 도와주셨고, 김용 전 부원장이 좌장을 맡아 헌신적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표하는 날 함께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격스러웠다"며 "그렇게까지 헌신했던 분을 당선 이후 충분히 챙기지 못했다는 죄송함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정치 10개월 초짜…관료의 합리성이 사람을 놓쳤다"

김 지사는 왜 김 전 부원장을 곁에 두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그때 저는 정치한 지 10개월밖에 안 되는 정치 초짜였다"며 "정치를 오래 해온 분들이 주변에 많지 않아 균형 잡힌 이야기를 들을 기회도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료로 34년을 일하면서 몸에 밴 합리성·경제성·효율성 중심의 시각으로 도정을 관리하려다 보니, 함께 뛰었던 동지들을 '정치적 동반자'로 모시는 데 둔감했다"며 "그걸 뛰어넘는 소통과 '우리' 의식이 부족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지금 알았던 걸 그때 반만 알았어도 김용 전 부원장 같은 동지들을 모시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며 한 팀으로 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관료로서의 타성과 교만함 때문에 그런 선택을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행사장에서 김 전 부원장을 만났을 때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눴다며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공식 사과를 꼭 드리고 싶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배제 전략 없었다…'배신론'은 오해"

일부에서 제기돼 온 '김용 배제'와 관련해 정치적 계산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 가까운 사람들을 장기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낫다는 식의 참모 조언은 전혀 없었다"며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때는 오로지 경기도정을 어떻게 잘할지, 도민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지에만 매달렸다"며 "돌이켜 보면 그것이 오히려 정치와 동지의식을 소홀히 한 결과가 됐고, 그 점이 지금 말하는 성찰과 후회의 핵심"이라고 했다.

"나는 '반명' 아닌 '일 잘하는 친명'"

당내 일각의 '반명(反明)' 프레임에 대해서 김 지사는 "저는 '반명'이 아니라 '일 잘하는 친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시자는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후보와 한 팀이 돼 대선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바쳤고, 제 선거운동보다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을 더 열심히 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대선 경선 이후에도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쏟았고,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경기도가 국민주권정부의 제1국정 파트너, 동반자라고 생각하며 앞장서고 있다"며 "이런 제가 어떻게 반명이겠느냐"고 했다.

"재선 목표는 '이재명 정부 성공'…동지의식으로 가겠다"

재선 출마와 관련해 김 지사는 "지금 재선에 나서는 가장 큰 목표는 이재명 정부를 성공한 정부로 만드는 것"이라며 "일잘러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조하는 '속도와 체감', 그리고 실용·실력·실적의 '3실 리더십'을 경기도에서 구현하겠다. 이제는 우리 대통령, 우리 당, 우리 동지라는 의식을 갖고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가겠다"고 했다.

도정 성과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에서 도정 지지율이 비교적 높게 나온다. 지난 4년간 투자유치 100조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문제 해결, 소방관 초과수당 미지급 문제 해결,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예타 통과 등 '해결사' 역할을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세상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 알았으면"

김 지사는 끝으로 본인의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저는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았고, 철거가 된 천막집에서 살았고, 상업학교를 나왔고, 직장생활을 17살 때부터 한 소년가장이었다"며 "어머니가 32살에 혼자가 되셨는데, 살면서 저희에게 행동으로 보여주셨던 건, 거짓말 하지 말아라. 남에게 절대 폐 끼치지 말아라. 그리고 어려운 중에서도 남에게 배려를 많이 하셨다. 그런 점을 보면서 공익에 대한 헌신 그런 것들을 많이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 같은 경우는 절망적인 때가 있었다. 아주 캄캄한 곳에 갇혀있는데 한줄기 출구가 있다면 작은 빛이라도 보일 텐데, 그런 빛 조차 없는 캄캄한 터널에 있었던 적이 있었다"며 "그런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세상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커다란 일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 오는 기쁨과 행복,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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