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곧 미래 먹거리”…청송군, 탄소중립부터 힐링 정원까지 숲의 가치 키운다

최재용 2026. 3. 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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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림·도시숲 조성·산불 대응 등 4대 전략 추진
임업 소득 확대·휴양시설 확충…체류형 산림관광 기반 강화
청송솔빛정원. 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군이 올해를 기점으로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명품 산림 도시’로의 대전환을 선포했다. 

군은 올해 약 27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탄소중립 실현, 재해 예방, 임업인 소득 증대, 경관 브랜드 강화 등 4대 핵심 전략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단순한 녹지 보존을 넘어 산림을 지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먼저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113억원을 배정했다. 축구장 약 600개 면적에 달하는 438ha 부지에 경제림과 산불 피해 복구 조림을 시행하며, 775ha 규모의 정책 숲가꾸기를 통해 나무의 생육 환경을 개선한다. 

진보면 각산리 공한지에는 17억원을 들여 도시숲도 조성한다. 생활권 녹지를 늘려 주민 체감 환경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도심 열 저감과 탄소저장 기능까지 노린 사업이다. 이는 산림청이 올해 기후대응 도시숲 90곳, 도시바람길숲 15곳, 생활밀착형 숲 82곳 등 전국 260곳 규모의 도시숲 확대를 추진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산림청은 2026년 나무심기 계획에서 총 1만8000ha, 3600만 그루 식재를 예고하며 탄소흡수원 확충과 산불에 강한 숲 조성을 함께 내세웠다.

산불진화 헬기. 청송군 제공 

안전한 산림 환경을 위해 59억원을 투입해 ‘재해 제로(Zero)’ 체계도 가동한다. 산불 진화 헬기의 단독 임차를 통해 초기 대응 시간인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산림재난대응단·감시인력을 집중 배치해 초동 진화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불법 소각을 줄이기 위한 ‘소각 산불 없는 녹색마을’ 캠페인과 과태료 기준 홍보도 병행한다. 이는 산림청이 지난 2월 봄철 대형 산불에 대비해 주민 대피훈련과 현장 대응체계 점검을 전국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힌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병해충 대응도 산림정책의 또 다른 축이다. 군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나무주사, 피해목 제거, 이동단속초소 운영, 드론 예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림청 역시 올해 예찰·방제계획과 국가방제전략을 잇달아 내놓고, 무인항공 예찰 확대와 상반기 집중 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청송처럼 소나무 자원이 지역 경관과 브랜드를 함께 떠받치는 곳일수록 병해충 차단은 단순 방제가 아니라 지역 이미지 관리와도 직결된다.

임업인 지원책도 넓힌다. 청송군은 생산·가공·유통 체계를 보강하고 청송임산물대학 운영을 이어가며 소득형 산림경영의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연휴양림 숙박시설 신축 등 시설 현대화에도 20억원을 투입해 체류형 산림복지 기반을 키운다. 취약계층의 산림복지바우처 이용을 돕고, 유아숲체험원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아동 체험교육도 강화한다. 이 같은 방향은 정부가 최근 임업직불제 지급 기준 손질, 절차 간소화, 수혜 범위 확대를 논의하며 임업 경영 안정장치 보강에 나선 흐름과도 맞물린다. 

병해충 피해 예방. 청송군 제공 

경관 사업은 청송의 도시브랜드를 선명하게 하는 카드다. 군은 ‘산소카페 청송정원’과 ‘청송솔빛정원’을 운영하며 산책로 주변 꽃길과 화단을 정비해 일상형 쉼터를 늘릴 예정이다. 파천면 신기리의 청송정원은 ‘산소카페 청송군’을 상징하는 대표 힐링 공간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올해 본예산에도 산불 피해지 복구 조림과 특별재생 사업이 포함된 만큼, 산림 회복과 관광 동선 재편을 함께 묶는 전략은 올해 군정 전반의 중요한 축으로 읽힌다. 경북도 차원의 방향과도 결이 같다. 경북도는 2026년 도정 운영에서 초대형 산불 피해지 우선 복구와 산불 피해 조림 확대, 산불 예방 중심 숲가꾸기를 제시했다. 

산불 상흔이 남은 동해안·북부권에서 복구 속도와 지역 활력 회복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에서, 숲을 다시 심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숲, 휴양, 교육, 관광까지 연결해야 산림 투자가 지역경제로 환류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처럼 청송군의 이번 계획은 결국 숲을 ‘보호 대상’에서 ‘생활 인프라’로 넓혀 보는 시도다. 탄소중립과 재난 대응은 기본이고 아이들의 체험 공간, 주민의 휴식처, 임업인의 소득원, 관광객이 머무는 이유까지 숲에 담겠다는 것이다. 

청송군 관계자는 “청송의 산림은 군민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미래 먹거리”라며 “지속 가능한 산림 정책을 통해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전국 최고의 힐링 거점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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