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유가가 갑자기 추락?"…CME회장 "美 개입했다면 대재앙 닥칠 것"
미국 원유 선물 거래소를 운영하는 CME 그룹의 테리 더피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가를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해 시장에 개입한다면 "성경적 대재앙(Biblical Disaster)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인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더피 CEO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미국 정부가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선물 시장에 개입하면 시장의 신뢰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피 CEO의 이 같은 발언은 미 재무부가 선물 시장 개입 등 유가를 낮추기 위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 이후에 나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국제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원유 선물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자금을 이용해 선물시장에서 원유를 매수·매도하며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헤지펀드가 사용하는 시장 대응 전략과 유사한 형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1일 유가 충격을 막기 위해 전략비축유 수백만 배럴을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분석가들은 행정부가 미국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휘발유에 대한 연방세 일시 중단이나 연료에 대한 환경 규제 완화, 미국산 원유 수출의 일시적 금지 등의 다른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며칠간 유가의 급격한 변동은 에너지 업계에서 재무부가 이미 선물 시장에 개입했을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주 브렌트유는 배럴당 거의 120달러(약 17만8812원)까지 치솟았다가 급격히 반전돼 다시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팀 스키로우 에너지 애스펙츠 파생상품 책임자는 "고객들로부터 누가 계속 매도하는 건지 문의가 쏟아졌다"며 "정부가 이전에 통화와 같은 다른 시장에 개입한 적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매도 주체가 미 재무부일 수 있다는 추측이 돌았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이 추측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미 에너지부 대변인은 석유 파생상품 거래에 관여하거나 이런 행동 방침에 대해 정부의 다른 부처에 자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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