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홍해 우회항로도 공격…호르무즈 너머 중동 전체 위협[미국-이란 전쟁]

이현우 2026. 3. 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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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새 지도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중동 해역 전체로 공격 범위를 확대하면서 장기전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란의 군사도발 범위는 전쟁 초반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동 전체 해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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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UAE 우회지역 오만 공격
모즈타바 "제2의 전선 형성 검토"
AP연합뉴스

이란의 새 지도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중동 해역 전체로 공격 범위를 확대하면서 장기전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과 함께 참전한 이스라엘은 이란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삼으면서 조기 종전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가 된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한다"며 "적이 경험하지 못했고 취약한 '제2의 전선'을 형성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면서 군사도발 범위를 더욱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이란의 군사도발 범위는 전쟁 초반 호르무즈 해협에서 중동 전체 해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전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950km 떨어진 오만 살랄라 항구의 유류저장소를 무인기(드론)로 공습했다. 해당 항구를 비롯한 오만 해역 일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우회 석유 수출 항로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다.

지난달 28일 개전 후 아랍에미리트(UAE)는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하브샨-푸자이라 라인(Habshan-Fujairah Line)을 통해 하루 110만배럴의 원유를 오만 해역 일대로 우회시켜 수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페르시아만에서 주로 수출되던 원유 물량 일부를 홍해와 연결된 송유관인 페트로라인(Petroline)을 통해 하루 200만배럴 규모로 수출하고 있다.

이란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우호국가였던 오만을 공격한 이유는 우회 항로도 위협받을 수 있음을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더타임스는 "미국과 이란 핵협상을 중개하며 중동의 스위스라 불려온 오만까지 공격한 것은 이란이 더 이상 중동 전역에 안전지대가 없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공동작전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도 이란 정권붕괴를 최종 목표로 삼겠다며 무기한 작전을 선언하면서 장기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 국민이 50년 가까이 자신들을 억압해 온 잔인한 폭군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세번째 전쟁 목표를 추가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상황점검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작전은 모든 목표를 완수하고 승리를 거둘 때까지 시간제한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쟁 조기종식을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는 정면배치되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란 전쟁에 대해 "이란과의 상황은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의 군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조기 종전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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