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공천 미신청 후폭풍... 이정현 공관위원장 사퇴로 맞불

곽우신 2026. 3. 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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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선대위'와 '인사 조치' 요구 두고 당내 엇갈린 평가... 장동혁 "공천은 공정이 생명" 사실상 거부

[곽우신, 유성호 기자]

이정현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공천 신청 '추가' 공모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그 후폭풍이 당을 흔들고 있다.

국민의힘이 뒤늦게나마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결의문을 채택하고 '절윤'에 나섰지만, 정작 장동혁 대표의 미온적인 반응이 갈등을 키우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결의문 실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혁신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과 일부 인사 조치를 요구했다. 오 시장이 추가 공천 접수 일정에도 응하지 않자, 공관위원장이 자리를 던지며 '강대강'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정현 "모든 책임지고 물러난다"에 당 지도부 만류 분위기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날 당 공보실을 통해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저는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했다"라며 "그러나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사퇴의 변을 전했다.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공천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라며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도 덧붙였다.

박충권 원내수석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정현 공관위원장 사퇴와 관련해 지도부와 소통이 있었는지 질문이 나오자 "(송언석 원내대표와) 말씀 나누신 바는 없고, 공천관리위원회 사안이라 원내 지도부 안에서는 따로 이야기를 나눈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혁신선대위 출범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전날(12일) 송언석 원내대표를 만나 전했다는 데 대해서도 "따로 들은 바 없다"라고 짧게 답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국회 본청을 나가면서 몰려든 기자들에게 "이정현 공관위원장께서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생각하신 것 같은데, 다시 찾아뵙고 모셔 와야한다"라고 말했다. 새 공관위원장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는 취지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쇄신을 요구하며 공천 신청 보이콧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 오세훈 공천 보이콧 사태에 장동혁 “공천은 공정이 생명”ⓒ 유성호

장동혁 당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수뇌부 역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장동혁 대표는 이석 중 쏟아진 기자들의 질문에 "(이정현 위원장에게) 바로 연락을 드렸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는 것 같다"라며 "연락이 닿는 대로 이정현 위원장 만나 뵙고 말씀을 듣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또한 오세훈 시장의 요구에는 "공천은 공정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짧게 말했다. 사실상 오 시장의 조건을 '특혜'로 규정하고 거절한 셈이다.

오세훈 시장이 요구했던 '인사 조치'와 관련해서도 당 상황이 혼란스럽게 돌아가고 있다. 오 시장이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당 안에서 문제적 인사로 지목된 것으로 전해지는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보도가 <미디어펜>에서 나왔다. 그러나 장 부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보다"라며, 당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 향해서 "잘하고 있다" vs. "컷오프 하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후 서울시장 선거 국민의힘 경선 참여 관련 입장을 밝힌 뒤 떠나고 있다.
ⓒ 권우성
오 시장의 행보를 두고 당내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인 '친한계' 인사인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름대로 오세훈 시장은 지금 선거운동을 잘하고 있다고 본다"라며 "오세훈 시장 입장에서는 우리 당 지지율이 격차가 지금 많이 나는 상황 아니겠느냐? 그 상황에서 선거를 이기려면 이 상태로는 이길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내가 이 당을 바꾸는 어떤 힘이 되겠다는 것이다. 본인이 후보 등록을 하는 걸 가지고 그런 레버리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며 "중도에 있는 분들 그리고 우리 당에 실망했던 보수 지지자들도 또 적극적으로 나와서 찍을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는 상황"이라는 이야기였다.

소장파 의원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김재섭 의원 역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한 인터뷰에서 "오세훈 시장은 어떻게든 출마를 하고 싶어서 발버둥을 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바뀌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줘야 되고, 그런 가운데서 '내가 서울시장으로 출마를 해야 우리 이 수도 서울을 지킬 수 있다'는 아마 불안감 같은 것들, 그리고 책임감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당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또한 "혁신선대위가 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고성국, 전한길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강력한 제명 조치 같은 게 가장 뚜렷한 절윤 선언"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시장이 요구한 두 가지 모두 당 지도부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맥락이다.

반면,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 도전장을 내민 '친윤계'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오세훈 시장을 이번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서 즉각 배제해야 한다"라며 "당이 위기일 때마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당원들을 인질로 삼는 기회주의 리더십은 더 이상 우리 당의 자산이 아니라 '도려내야 할 환부'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세훈 시장의 컷오프가 서울을 구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오세훈 시장을 무대 위로 올리지 않는 결단이야말로, 우리 당이 진정으로 변화했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나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윤희숙 전 의원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에 비유하며 오세훈 시장의 후보 등록을 요구하고 나섰다. 윤 전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결의문 내용은 누가 봐도 아쉽다. 그러나 그것은 변화의 흐름을 알리는 시작이며, 그 흐름을 계속하고 증폭시켜야 하는 데는 후보들의 역할도 중요하다"라는 주장이었다.

윤 전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이들이 한목소리로 당의 쇄신을 요구하고 그것이 지지자들의 목소리와 결합한다면 분명 당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라며 "오세훈 시장은 지금 출정을 미루면서 장동혁 대표에게 조건을 걸고 후보 등록 투쟁을 할 때가 아니다. 경선 후보들이 뭉쳐 이재명 정권과 싸우면서 인적 청산과 당 쇄신을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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