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더블 이끈 포옛, 위기의 토트넘 구한다…"누구보다 토트넘 잘 알아, 첫 미팅은 로메로"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K리그1 전북현대에서 '더블(2관왕)'을 달성하며 지도력을 증명한 거스 포옛이 강등 위기에 처한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를 구하기 위해 직접 소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영국 더선은 13일(한국시간) "'내가 왜 안 되나?' 토트넘 출신 포옛, 강등 위기 속 감독 자원. 전 토트넘 선수 포옛이 현재 위기에 빠진 토트넘을 구하기 위해 감독직을 맡을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포옛은 최근 부진에 빠진 이고르 투도르 토트넘 임시 감독의 후임으로 자신을 강력히 추천하며 구단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자신이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이끌 적임자란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토트넘은 시즌 중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뒀음에도 불구하고 투도르 체제에서 4경기 전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강등권과 승점 차가 단 1점까지 좁혀진 상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5로 대패해 탈락 위기에 몰리는 등 창단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포옛 감독은 최근까지 K리그 명문 전북 현대의 지휘봉을 잡아 1년 동안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뒤 지난해 12월 계약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전북에서 리그와 컵 대회를 석권하는 '더블'을 달성하며 아시아 무대에서도 통하는 전술적 유연성과 리더십을 보여준 포옛은 친정팀 토트넘이 위기에 빠지자 소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더선에 따르면 포옛은 갬블링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현 감독인 투도르를 존중하지만, 난 당연히 토트넘 감독직을 맡을 의사가 있다"고 명확히 밝혔다.
포옛은 투도르 부임 전 감독 후보군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로비 킨, 팀 셔우드, 해리 레드냅 등 토트넘 출신 인사들의 이름은 거론되면서도 자신의 이름이 빠졌던 것에 대해 상당한 놀라움을 표했다.
포옛은 "집에서 그 소식들을 보며 '왜 내가 아니지?'라고 생각했다"며 구단 수뇌부가 자신을 후보군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포옛이 이토록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토트넘과의 깊은 인연과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풍부한 경험이다.
우루과이 출신 포옛은 2001년부터 3년간 토트넘의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은퇴 후에는 후안데 라모스 감독의 수석코치로서 2008년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컵인 리그컵 우승을 현장에서 함께했다.
즉, 토트넘의 영광과 좌절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또한 2014년 선덜랜드 감독 시절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기적의 잔류'를 이끌어내며 강등권 싸움에서 승리하는 법을 몸소 증명한 바 있다.

포옛은 "난 토트넘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강등 싸움도 경험해봤다. 프리미어리그를 누구보다 잘 알며 지금 이 위기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포옛이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첫 번째 과제는 흔들리는 선수단의 기강을 바로잡는 일이 될 전망이다.
포옛은 감독 부임 시 가장 먼저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독대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밝혔다.
로메로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1경기에서 옐로카드 8장과 레드카드 2장을 받는 등 감정 조절 실패와 징계 문제로 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심지어 지난달에는 구단의 이적시장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구단 내부 결속력을 해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포옛은 "내가 감독이 된다면 첫 미팅은 로메로와 할 것"이라며 "그와 스페인어로 마주 앉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도 투도르 체제의 무기력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시즌 세 번째 감독 선임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포옛은 선수와 코치로 토트넘의 황금기를 경험했고, 브라이턴, 그리스 국가대표팀, 최근 전북 현대에서의 성공을 통해 현대 축구의 흐름을 읽는 능력까지 검증 받았다.
특히 전북에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는 포옛이 다양한 환경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적응력 높은 지도자라는 걸 입증했다.

일단 포옛은 "지금 감독으로서 바라는 것은 단 하나, 투도르 감독이 상황을 해결해 토트넘을 잔류시키는 것"이라며 친정팀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
하지만 투도르가 부임 후 4경기에서 단 1점의 승점도 따내지 못한 처참한 경기력을 고려할 때 토트넘이 포옛의 '공개 구애'를 진지하게 검토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18년 전 마지막 우승을 함께했던 포옛이 다시 돌아와 침몰해가는 토트넘을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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