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울시장 공천 '핑퐁게임'…공관위원장 전격 사퇴

유제훈 2026. 3. 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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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도 서울시장 공천 신청을 둔 핑퐁게임을 벌이고 있다.

지도부가 주도한 절윤(絶尹) 관련 결의문 채택에 현역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속 조치'를 요구하며 공천 신청을 보류하고 있어서다.

이 위원장이 전격 사퇴한 데는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의 공천 작업이 오 시장과 지도부의 '핑퐁게임'으로 지지부진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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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준비 악재 겹친 국민의힘
후보 등록 지연에 공관위원장 사퇴까지
오세훈, 서울시장 공천 보류 여파
인적 쇄신·혁신 선대위 구성 요구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도 서울시장 공천 신청을 둔 핑퐁게임을 벌이고 있다. 지도부가 주도한 절윤(絶尹) 관련 결의문 채택에 현역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속 조치'를 요구하며 공천 신청을 보류하고 있어서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입장을 내고 "공천 과정에서 제가 생각하는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공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앞서 군복을 연상케 하는 복장을 하고 공식 회의석상에 참여하거나, 현역 자치단체장에 대한 물갈이 공천을 시사하는 등의 행보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위원장이 전격 사퇴한 데는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의 공천 작업이 오 시장과 지도부의 '핑퐁게임'으로 지지부진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했다.

실제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공천 구도는 이날까지 안갯속이다. 전날 오 시장이 "노선 전환을 체감할 인적 변화와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의견을 전달했으나, 이후에도 실행을 위한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다"면서 공천 신청을 또다시 보류해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지방선거 국민의힘 후보 공천등록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오 시장 측 요구의 핵심은 혁신 선대위 구성이다. 오 시장 측은 현 지도부와 달리 절윤을 상징할 수 있는 이미지, 거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선거를 지휘할 수 있는 지도력을 갖춘 인물을 내세워야 수도권 선거가 전환기를 맞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에선 상징성과 지도력을 고려할 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오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인선이나 구성은 당에서 할 일"이라면서도 "당에 등을 돌린 중도 성향의 국민도 눈을 돌릴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도부 및 당권파에선 사실상 지도부의 2선 후퇴를 의미하는 혁신 선대위 조기출범을 언급한 오 시장에 대해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권파 측 지도부 관계자는 "(오 시장이) 선거 결과에 자신이 없으니 출마하지 않기 위해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한 이상규 전 성북구을 당협위원장은 "오 시장을 공천에서 배제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오 시장과 장 대표의 갈등이 장기화되면 양자 모두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 시장의 경우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출마하거나 갈등을 확대할 경우 책임론에 휩싸일 소지가 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불출마가 아니라 당을 확실하게 바꾸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한 윤희숙 전 의원 역시 오 시장을 겨냥, "자신이 원하는 무기를 갖춰 주지 않으면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조건을 걸고 후보 등록 투쟁을 할 때가 아니라, 경선 후보들이 뭉쳐 인적 청산과 당 쇄신을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했다.

지도부도 마찬가지다. '플랜 B(대안후보)' 주장도 제기되지만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이 불출마로 기운 만큼 뚜렷한 대안주자를 발굴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장 대표는 이날 공식일정 없이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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