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알고 있었다" 우기면서 자기 팀 성적도 몰랐다…거짓말쟁이 미국 감독, 입만 열면 논란이다 [더게이트 WBC]
-미국 전적도 착각… 현지 언론 "최악"
-신뢰 잃은 수장, 캐나다전 앞두고 위기

[더게이트]
남의 덕에 구차하게 살아남고도 반성은 없었다. 세계 최고 드림팀을 이끄는 수장이 거짓과 책임 회피, 궤변으로 일관하며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마크 데로사 미국야구 대표팀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강변했다. 이틀 전 불거진 '8강 확정' 발언 논란에 대해 뒤늦게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변명하려다 또 논란, 제 팀 승수도 몰랐다
여론이 악화하자 데로사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솔직한 인정과 사과가 아닌 "나는 알고 있었다"는 변명이었다. 데로사 감독은 "솔직히 방송에서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발언을 했을 뿐이다.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며 사과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데로사 감독은 "이탈리아는 2승으로 들어왔고 우리도 2승으로 들어왔다. 타이브레이커 규정도 인지하고 있었다"며 또다시 사실과 다른 발언을 내뱉었다. 당시 미국의 실제 승수는 3승이었다. 말실수를 덮으려다 또 다른 오류를 범하며 스스로 구설을 자초한 셈이다.
현지 반응은 냉소적이다. '토킨 베이스볼'은 즉각 미국의 실제 전적이 3승임을 밝히며 데로사 감독의 착각을 바로잡았다. 야구 통계 전문 매체 '더 워몽거'는 "실수를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최악의 상황"이라고 비꼬았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데로사 감독이 발언을 할 때마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풀 어나운싱' 역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일관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답은 둘 중 하나다. 데로사 감독이 대회 규정을 아예 몰랐거나, 혹은 규정은 알았지만 이탈리아전은 적당히 치러도 상관없다고 오판했을 가능성이다. 브라이스 하퍼, 알렉스 브레그먼, 바이런 벅스턴, 브라이스 투랑을 한꺼번에 벤치에 앉히고 신인급 선발을 내세운 건 '필승'이 필요한 경기에서는 나올 수 없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를 한 수 아래로 얕잡아봤다는 명백한 증거다.
비판이 쏟아지자 데로사 감독은 구구절절 해명을 늘어놨다. 하퍼는 부진 중이었고, 브레그먼은 2루 기용 계획을 취소했다는 식의 논리다. 하지만 투랑은 대회 타율 0.417에 2루타 4개를 몰아친 팀 내 최고 타자였다. 미국이 0대 8로 무기력하게 끌려가는 동안 데로사 감독은 7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뒤늦게 추격을 시작한 시점은 투랑, 하퍼 등이 교체 투입된 7회 이후였다. 실점 차가 순위 결정의 열쇠인 토너먼트에서 7이닝을 방치한 건, 처음부터 경기에 올인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데로사 감독은 회견 말미에 "이탈리아와 빈세 파스콴티노에게 경의를 표한다. 지나친 자신감으로 임했다가 정신이 번쩍 드는 교훈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이건 "다 알고 있었다"고 우기던 앞선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는 있는지 의문이다. 결국 이번 기자회견은 안 하느니만 못한 최악의 수가 됐다.
미국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와 8강전을 치른다. 데로사 감독은 "선수들에게 새 출발의 기회가 생겼다"고 실실 웃으며 말했다. 다만 선수들의 새 출발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수장 자신이라면, 드림팀이 다시 하나로 뭉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신뢰는 한 번 금이 가면 결코 말로 복원되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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