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 첫날…김정관 "석유 가격 불안 틈탄 폭리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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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정유사와 주유소 업계를 직접 만나 가격 안정 협조를 요청하고 불법 유통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장관은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안정되면 그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주유소도 판매가격 안정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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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석유 유통 단속 강화…고위험 주유소 월 2000회 점검
SK에너지·주유소 현장 방문해 공급 안정·가격 유지 당부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정유사와 주유소 업계를 직접 만나 가격 안정 협조를 요청하고 불법 유통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석유 가격이 빠르게 오른 상황에서 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3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범부처 합동점검단 회의와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잇따라 주재하고 이후 SK에너지 본사와 주유소를 방문해 석유 가격 안정 협조를 당부했다.
김 장관은 "최근 국제 정세 변화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의 삶과 산업 현장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최고가격제는 시장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국민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국민의 불안을 이익의 수단으로 삼는 불법 석유 유통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시행과 함께 범부처 합동 점검단 운영을 강화하고 가격 담합, 유가보조금 부정수급, 세금 탈루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범부처 합동점검단은 산업부와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관계부처와 서울시·경기도, 한국석유공사·한국석유관리원 등으로 구성된다.
점검단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시장 교란 가능성에 대응해 3월 6일부터 고위험 주유소를 중심으로 집중 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800회 이상의 현장 단속을 통해 20건의 불법 행위가 적발됐다. 정부는 앞으로도 수급 불일치, 과다·과소 거래, 소비자 신고가 많은 주유소 등 불법 유통 위험군을 대상으로 월 2000회 이상의 현장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단속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동체 정신"이라며 "지금은 특정 기업이나 업계의 위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위기인 만큼 정유사와 주유소, 소비자 모두가 고통을 분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석유시장 점검회의에는 정유사와 주유소협회, 한국석유공사 등이 참석해 국제유가 동향과 시장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국내 석유 가격이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가격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1893원, 경유 가격은 약 1911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최근 사흘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김 장관은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안정되면 그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주유소도 판매가격 안정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회의 이후 SK에너지 본사를 찾아 정유사 임원들과 차담회를 갖고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관리를 요청했다. 그는 "최고가격제가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유업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석유제품 생산과 공급 관리에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어 마포 지역의 한 주유소를 방문해 현장 가격 동향도 점검했다.
한편 이번 최고가격제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가격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제도다. 정부는 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을 1차 최고가격으로 설정했다. 주유소 판매가격을 직접 규제하지는 않지만 정유사 공급가격을 관리해 시장 가격 상승 속도를 억제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황을 반영해 최고가격 수준을 2주 단위로 재검토할 계획이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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